9급 논리 유형 문제 적용편
지난 두 편의 글로
9급 국어 논리 문제 풀이를 위한 기초부터,
어쩌면 풀이에 필요한 모든 논리 개념을 다 배웠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문제에 적용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9급 논리 유형 문제 적용편
이 글에서 풀어 드릴 문제들은
인사혁신처에서 2차례 발표한 예시 문제들과
최근 출제된 2025년 국가직 9급 국어 문제들입니다.
갑자기 문제를 보면 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걸 배웠다는 걸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배운 내용을 기억하시면서, 잘 봐주세요.
9급 논리 1차 예시 5번
조건문 3개를 던져주면서 걔네가 다 참이라 하고
반드시 참인 선지를 고르라는 문제입니다.
확정 정보가 없고, 전부 조건문들로 표현이 되어 있습니다.
생긴 꼬라지를 보니, 그 한 가지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바로 ‘잇기’ 입니다.
우리는 개념 1편에서, 그걸 배웠습니다.
복습하면, 조건문 A → B가 참이고 B → C가 참이면
A → C도 참이 된다,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이 문제에 적용하면 됩니다.
냅다 기호화하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오 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박 주무관도 회의에 참석한다.
박 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홍 주무관도 참석한다.
이렇게 두 문장이 나와있습니다.
살포시 이어줍니다. 그러면
오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홍주무관도 참석한다.
이것도 참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뭘 할 수 있죠?
우리는 1편에서 대우 규칙을 배웠습니다.
A → B는 ~B → ~A 와 동일하다는 ,뭐 대충 그런 거였습니다.
따라서 방금 끌어낸 진한 문장을 뒤집어서
홍주무관이 참석하지 않으면, 오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것도 참이라는 걸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뭘 더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데, 같은 말이 4번에 있습니다.
정답은 4번입니다. 문제 자체는 싱겁게 나왔지만
1번부터 하나씩 다시 보며 배운 것들을 되새겨 보겠습니다.
‘공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박주무관도 참석한다’
선지에 조건문이 주어지면, 조건문의 전건을
문제에 나온 조건문의 전건에 그대로 넣을 수 있는지 or
문제에 나온 조건문의 후건 부정이 가능한지 보면 됩니다.
“공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한다”를 어디다 넣으려 하는데
3번째 문장의 후건을 보면 공주무관이 참석하지 않는답니다.
맛있어 보입니다. 후건 부정을 적용합니다.
그러면 3번째 문장을 통해
홍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한다는 걸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홍주무관이 참석하면, 박 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나요?
2번째 문장(박주무관 → 홍주무관)으로 낚시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1편에서 A → B 가 참일 때, B가 참이라고 해서
A가 참임을 도출할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이건 ‘알 수 없는’ 것에 해당합니다. 반드시 참인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1번 선지는 out
2번 선지를 보겠습니다. 역시 전건 문장을 활용합니다.
오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면 어떻게 되는지 보겠습니다.
첫 문장 오주무관 → 박주무관 그리고
둘째 문장 박주무관 → 홍주무관 을 이어
오주무관이 참석하면, 홍주무관이 참석한다는 걸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2번 선지(오주무관 → ~홍주무관)와 부합하지 않는
‘반드시 거짓’인 선지입니다. 그래서 2번도 out
3번 선지를 보겠습니다. 역시 전건을 활용해서
공주무관이 참석한다는 걸 이끌어낼 수 있는지 확인합니다.
박주무관이 회의에 참석안한다고 가정하랍니다.
첫 번째 문장 뒷구멍에 집어넣어,
오주무관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걸 끌어냅니다. (후건부정)
이제 뭘 할 수 있죠?
오주무관과 공주무관을 이을 건덕지가 없습니다.
그러면 고민 없이, 그만두면 됩니다. 3번 out
4번 선지가 정답이었는데, 처음 답을 낼 때처럼 바로 ‘잇기’를 쓰지말고
4번 선지의 전건인 “홍주무관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를 활용해
지금까지 오답 선지를 제껴낸 과정처럼 적용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9급 논리 1차 예시 12번
생긴 꼬라지를 보니 전칭 특칭 문제입니다.
특칭 하나랑 전칭 하나를 던져주고, 결론은 뭐냐고 묻는 문제네요.
2편에서 말씀드렸듯, 전칭 특칭 문제는
특칭 문장부터 찾아 풀이를 시작하면 됩니다.
(가) 문장을 통해 노인관심O, 일자리관심X인 사람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 문장을 통해, 일자리관심X인 사람은 공직관심X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우)
그러면 우리는 (가)와 (나)를 통해
노인관심O, 일자리관심X, 공직관심X 인 사람이 일단
적어도 한 명은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과 부합하는 선지를 고르면 됩니다.
정답은 1번, “노인 관심 있는 사람 중 일부는 공직 관심X 입니다.
2, 3, 4번은 모두
우리가 알고 있는 노인관심O, 일자리관심X, 공직관심X 만으로는
알 수 없는 정보들입니다.
2편에서 배웠던 밴다이어그램을 활용해서
왜 안되는지 확인하는 연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9급 논리 1차 예시 20번
역시 전칭, 특칭 문제입니다.
그런데 결론을 말하라고 하는 바로 위 문제와 달리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더 필요한 전제가 무엇인지 문제네요.
일단 특칭 문장을 찾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자연좋아O, 예술좋아O 인 어떤 사람이
일단 최소 한 명 이상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곧
“예술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라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습니다.
근데 문제에서는 갑자기 결론에서,
“예술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외치면서
추가로 필요한 문장을 요구합니다.
전제: “예술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결론: “예술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막 잇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나요?
자연과 문학을 이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이 선지가 답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밴다이어그램으로 좀 더 자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사실 이게 훨씬 더 빠르고, 명확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린 설명을 안 보셨다면, 2편 먼저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일단 집단 3개인거 확인 후 무지성으로 원 3개 그립니다.
첫 문장부터 하나씩 반영합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자연의 아름다움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를 반영한 그림입니다. 다음 문장도 반영합니다.
여기까지 그렸는데, 문제에서는 결론이
“예술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다”로 나오려면
어떤 걸 추가해야 되는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린 그림을 통해서는, 확실하게 결론을 외칠 수 없습니다.
그림에 따르면 x가 5에 속할 수도 있고, 6에 속할 수도 있는건데
6은 문학을 좋아하는 게 아니니까요.
근데 결론에서는 5번 영역에 x가 존재한다고 확실히 말하고 있네요?
그럼 우리는, 6번 영역을 배제시킬 수 있는 문장을
선지에서 고르면 됩니다.
1번: 3, 6번 영역을 배제해주네요. 답입니다.
2, 3번: 특칭 명제는 영역을 배제해주지 못합니다. 컷
4번: 7번 영역이 제외됩니다. 컷
설명은 장황하지만, 실전에서 적당히 ~ 어렵게 출제되었을 때
단언컨대 이것보다 깔끔하면서 빠른 방법은 없습니다.
꼭 직접 연습해보세요!
9급 논리 2차 예시 14번
2편에서 배운 내용을 쓸 수 있습니다.
모든, 어떤 이런 전칭 or 특칭스러운 말이 보이면
일단 특칭부터 찾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나)를 보면, 축구를 잘하고 키가 작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 양반은 축구를 잘하니까, (가)에 따라 머리가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1번, 키가 작은 어떤 사람은 머리가 좋다 가 답입니다.
나머지는 그런 보장이 없어 다 틀립니다.
해설이 창렬이죠?
2편에서 밴다이어그램을 활용해
오답 선지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 게 있으니, 그걸 보시면 됩니다.
9급 논리 2차 예시 19번
갑과 을 중 적어도 한 명은 글쓰기를 신청한답니다.
갑 또는 을은 글쓰기를 신청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조건문 두 개가 있고,
정은 <읽기>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확정 정보가 있습니다.
확정 정보를 주면, 거기서 시작하면 됩니다.
정이 <읽기>를 신청 안한답니다. 그걸로 뭘 할 수 있는지 봅니다.
세 번째 문장이 맛있어 보입니다.
병이 <말하기>와 <듣기>를 신청하면, 정은 <읽기>를 신청한다.
이 문장 뒷구멍에 “정이 <읽기>를 신청하지 않는다를 집어넣으면
병이 <말하기>와 <듣기>를 신청하는 게 거짓이라는 걸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두 번째 문장 뒷구멍에 집어넣으면
을이 <글쓰기>를 신청하지 않는다는 걸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 번째 문장에서, 갑 또는 을이 <글쓰기>를 신청한답니다.
을이 안하니, 갑이 해야겠죠?
정답은 4번입니다.
1편에서 배운 ‘또는’ 문장 논리의 전형적인 활용법이라 보시면 됩니다.
2025 9급 논리 국가직 15번
갑 said 설명회는 셋째 주나 넷째 주에 개최한답니다.
근데 을이 뭐라고 씨부렸고
또 병이 어쩌고 저쩌고 하니
정이 그 말을 다 듣고 “이번 주 안에 홍보 포스터 작성각”이라네요.
홍보 포스터 작성이 어디 붙어 있는지 봅니다.
보니까 병이 말한 조건문의 뒤에 붙어 있네요.
정은, 병이 말한 조건문의 전건인
“셋째 주 목요일 개최”가 충족되었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홍보 포스터 작성각”이라 말했을 것입니다. (전건긍정규칙)
근데 갑은 셋쨰주나 넷째 주에 개최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셋째 주 목요일 개최”는 어떻게 충족되었을까요?
우리는 을이, “넷째 주는 안된다” 같은 말을 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게 정답입니다. 정답 3번
2025 9급 논리 국가직 16번
약간 상식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거나, 쇠퇴한답니다.
‘또는’ 문장, 즉 둘 중 적어도 하나는 참이라는 얘기입니다.
(나) 인공지능이 만들어지면 → 편리해지고, 직장 잃는 답니다.
(다) 인공지능 산업 쇠퇴하면 → 직장 잃고, 세계 경제가 침체된답니다.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거나 쇠퇴하거나,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참인데
그 각각을 (나)와 (다)의 전건에 집어넣었을 때
어느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은 직장을 잃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3번입니다.
나는 저녁에 라면 아니면 치킨을 먹을 건데
라면을 먹으면 살이 찌고, 4000원을 쓰고
치킨을 먹으면 15000원을 쓰고 살이 찐다고 할 때
어쨌든 살이 찐다는 얘기랑 다를 바가 없습니다.
2025 9급 논리 국가직 17번
조건문 둘과 확정 정보 하나를 준 문제입니다.
확정 정보부터 시작합니다.
병이 휴가를 낸답니다.
두번째 조건문이 맛있어 보입니다. 뒤에 집어 넣습니다.
후건 부정을 통해, 을이 제주도 출장을 간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첫 번째 조건문의 뒤에 집어 넣습니다.
후건 부정을 통해, 갑이 제주도 출장에 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쉽게 답이 1번임을 알 수 있습니다.
2번 → 을 제주도 출장 갑니다.
3번 → ‘그리고’ 문장이라 하나만 틀려도 거짓인데
갑이 제주도 가는게 거짓이니 거짓입니다.
4번 → ‘그리고’ 문장인데 병이 휴가를 내지 않는게 거짓이니 거짓
마무리 및 9급 논리 공부법
지금까지 2편에 걸친 논리 개념 소개 글과 1편의 문제 풀이 글을 통해
시험에 필요한 논리 공부를 해봤습니다.
9급 시험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지나가는 PSAT 수험생들이나, NCS 수험생들 중
논리 개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큼
적지 않은 내용을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솔직히 다 다룬 것 같습니다.
사실 시험 문제 난이도가 다른 것이지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 자체는 5급 PSAT이나 LEET도
귀류법 정도가 추가될 뿐
제가 소개해 드린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하거든요. (9급은 귀류법 불필요)
여기서 소개해드린 내용들을 잘 숙지하시고
강사들이 내는 예상 문제집 한 권 정도만 반복해서 풀이하시면
시험이 다소 어려워지더라도
논리 문제에서 틀릴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