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막판 공부법 – 마지막 자세
국가직 7급 시험이 50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정확하게는 45일이죠.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아마 자신의 공부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낄 겁니다.
각 과목 모의고사를 여러 개 풀지만, 점수는 시원찮습니다.
전년도 합격선 같은 걸 찾아보면 내 점수와 괴리가 많이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저도 처음 시험을 치르고 합격선과 정확히 100점의 차이가 났었습니다.
다음 시험까지는 60일 정도가 남아 있었구요. 그 정도 기간이라면, 어느 정도 점수는 올릴 수 있겠지만 합격하기는 힘들겠다고 보는 게 합리적인 평가일 겁니다.
그런데 저는 2달 만에 100점을 메우고 그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그 방법을 소개합니다.
7급 막판 공부법
제가 마지막에 했던 것들을 돌아보면,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하던 거 계속하기
첫 번째는 하던 걸 계속하는 거였습니다.
이 블로그 내에 있는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기출회독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썼습니다.
마지막까지 그걸 계속하시면 됩니다.
이 시험은 기출 문제에 나온 내용들만 잘 이해하고 정오를 확실히 구별할 수 있다면 합격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합격선과의 점수 차이는, 기출 문제 회독이 아직 택도 없는 수준으로 덜 되었기 때문에 생긴 겁니다.
만일 내 점수가 합격선과 많이 차이가 난다면,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기출 내용도 숙지가 안되서 그렇습니다.
기출회독만 열심히 하세요. 아직 아리까리한 건 확실하게 만들고
내가 잘 아는 건 어디 달아나지 않도록 붙들어 두세요.
시험장에서 가장 속이 쓰린 건 모르던 걸 틀리는 게 아니라, 분명 본 건데 애매하게 느껴질 때입니다.
그걸 틀리고 실수!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안 하던 거 하지말기
두 번째는 안 하던 걸 계속 안 하는 겁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고 점수가 부족하면, 수험생들은 좋지 않은 생각을 하기 쉬운데요.
과목별로 모든 강사의 동형 모의고사를 풀면 괜찮지 않을까?
기본서 구석탱이까지 잘 보면 되지 않을까?
앞서 말씀드렸지만 합격선과 내 점수의 괴리는 기출문제 회독이 잘 되지 않은데서 생긴 겁니다.
나보다 먼저 공부를 시작했고, 나보다 잘해 “보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경쟁자들의 높은 점수는 그동안 내가 본 적이 없었던 동형 모의고사나 기본서 구석탱이 내용을 잘 숙지한 것 때문이 아니라, 나보다 기출문제의 내용을 더 많이 본 것 때문입니다.
동형이나 기본서 구석 탱이의 내용들은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굉장히 낮습니다.
반면에 기출문제집의 내용은 다시 나올 확률이 80% 이상이죠.
그렇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점수를 메우려면, 올해 새로 나온 기출, 법 과목 최신 판례같은 특이한 경우를 빼고는
안 하던 걸 새롭게 시작하시면 안됩니다.
마음을 비우기
마음을 비우라고? 떨어지라고?
아닙니다.
욕심을 최대한 내려놓고, 마지막까지 묵묵하게 하라는 겁니다.
욕심이 커지면, 자기 방어 기제가 발동되기 쉬워요.
합격이 어려워서 안된 게 아니라 내가 이번에 안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말이죠.
그리고 그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점수는 합격선이랑 오지게 많이 차이나는데 욕심만 그득그득하면
앞서 말씀드린 안 하던 걸 찾아다니는 등 무리수를 범하기 쉽습니다.
공부가 잘 안된 날이면, 멘탈에 금이 가기도 쉽구요.
마음을 비우고, 기출된 내용들만 잘 정리하자고 생각하세요.
시험장에서 기출된 내용들을 만났을 때, 걔네를 모르는 일은 없도록 하자고만 마음먹으세요.
내 점수가 부족하면 그저 겸허하게 그 차이만 줄여가면 됩니다.
시험 보는 날 아침까지 말이죠.
포기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 되면, 점수가 안 좋은 사람들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그래도 끝까지 해보자고 하는 사람들과, 이번 시험은 좀 힘들겠다고 다음 시험 준비를 하는 사람들로요.
처음에는 남들 눈에는 똑같이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로 보이겠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다르게 보일 겁니다.
한쪽은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은 더 이상 수험생으로 보이지 않을 거에요.
마지막까지 마음은 편하게, 몸은 여전히 불편하게 공부하셔야 합격하실 수 있습니다.
마무리
제가 학원에서 1년 반 동안 일했는데요.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학원이 썰렁해지더라구요.
처음에는 시험 날짜 전에 학원 등록 기간이 끝나서 그런 갑다 했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마음만 비우시고 몸은 여전히 힘들어야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몸과, 마음을 모두 비워버리시더라구요.
적어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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