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감사직 출장 숙박편
감사관들은 출장이 잦다.
그래서 일부 공격적인 커뮤에서는
7급 모텔직이라 놀리기도 한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겠지만
슬프게도 딱히 농담은 아니다.
지난 글에서 교통수단을 알아보았는데
사실 그건 다들 안궁금할거같다.
교통 수단이 뭐 그래봐야 뻔하니까?
나도 그랬고…
근데 숙박은 나도 꽤 궁금했다.
공부 할 땐 어렴풋이 생각날 정도였지만
시험 합격 후엔 제법 많이 궁금해졌고
곧 있음 출장갈 거 같은 교육원에서는
진짜 모텔행인가? 2인 1실이야?
이런 게 궁금했었다.
과연 숙소 컨디션은 어느 정도일까?
혼자 잘 권리는 있을까?
이 글로 궁금증 해결하시라.
7급 감사직 출장 숙박편
숙박 환경, 숙박 유형 등을 알아보고
7급 감사직의 출장 관련 업무도 대충 소개해본다.
숙박 환경(2인 1실?)
걱정하실 분들을 위해 우선 말씀드린다.
2인 1실하는 경우는 없다.
한 10년, 20년 전에 들어온 선배들은
빈번하게 2인 1실을 했다더라
일단 문화도 달랐고
지금과 달리 숙박비가 개인 계좌로,
그것도 정액으로 들어왔던 달달한 시절이라
숙박비를 아껴서 살림에 보태거나
술값에 충당하려고 그랬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일거다.
근데 이제는 숙박비가 정액 선지급되지 않고
교통비처럼
실비로 정부구매카드 결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둘이서 부대낄 이유가 전혀 없다.
1인 1실이다!
감사직 출장 숙박 유형
숙박 유형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호텔, 모텔, 그 외다.
호텔
빈도 1빠따는 호텔이다.
물론, 당연히 짐작하시겠지만
호캉스하면 떠오르는 그런 호텔은 아니다.
공무원 여비 규정 제16조에 따라
서울은 10만원, 광역단체는 8만원
그 외 지역은 7만원 한도 내의 호텔이다.
공무 등 어쩌구저쩌구로
30%까지는 초과해도 봐준다.
그 어쩌구저쩌구는 거의 적용된다.
그거 안하면 맞는 숙소가 잘 없거든…
세종으로 출장가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이 베스트웨스턴호텔에 투숙한다.
딱히 뭐 주는 것도 호사도 없지만
깔끔하고, 혼자 쓰기 딱 좋다.
작년에 대전에서 거의 몇 달 살았을 때는
라마다 호텔 아니면
대전청사 근처 토요코인을 애용했다.
라마다는 베웨랑 거의 비슷하고
토요코인은… 세종 베웨보다는 못하지만, 나름 아늑하다.
여긴 금액이 싼데도 조식을 주는데
상당히 든든하고, 나름 괜찮았다.
좀 좁긴 하다.
그리고 10번 중에 1번 정도
옆 방에서 매서운 소리가 나긴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만족한다.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혼자 산책하면 느낌있다.
요즘 추워져서 가끔 그 때가 떠오르긴 하는데
좋은 기억이다.
모텔
사실 빈도 공동 1빠따다.
쌩 지방으로 갈수록 숙소가 없고
여비규정의 컷은 엄하기에
괜찮은 호텔이 잘 없다.
그럼? 모텔이라도 가야한다.
물론 이름이 모텔인 곳은 없다.
대한민국 모텔의 대부분은
이름은 호텔이라 주장하니까.
근데… 그냥 모텔이다.
난 솔직히 모텔도 나쁘지 않다.
아니 오히려 선호할 때도 있었다.
방도 2배 이상 넓고, 호텔엔 암것도 없지만
가끔 좋은 스피커가 있기도 하고
어떤 곳은 스타일러가 있기도 하며
하다 못해 감귤주스라도 있으니까.
근데 여자 감사관들은 정말 싫어한다.
그리고 의외로 어르신들도 별로 안좋아한다.
퇴직하신 모 형님은
집 나오면 잠도 잘 안오는데
모텔은 뭔가 찝찝해…
러고 하신 바 있다.
그래서 개인 취향 및 위생 이슈로
가끔 사비를 더 내고 호텔로 가는 분들도 있었다.
메이저 도시가 아닌 곳
특히 기초 단체로 가면
모텔을 피하기 힘들다.
입사하고 두번째로 간 거제도 출장에서
2만원 대 모텔에 잔 적 있는데
그땐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암튼…
모텔, 많이 간다.
모텔직 맞다.
기타
기타로 빼두긴 했지만
비중이 꽤 되는 기타가 아니라
그냥 상 기타라고 보시면 된다.
사실 모텔 호텔 아니면 뭐 있겠나…
싶지만
간혹 상 땡촌을 가면
진짜 호텔은 커녕
모텔도 무인텔도 없어서
여관 비스무리한 곳에 자는 경우도 있다.
나는 경험한 적 없으나
내 동기는 강원도 어느 곳에서
신발 놓을 곳도 없는 방에 잔 적이 있다.
(신문지 위에 신발 올려둠)
모텔은 무슨 편의점 같은 것도 없는
아무튼 상당히 자연적인 곳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근데 다행히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들은 것도 그 동기의 그 경험이 유일하니까…
아무튼 숙박 유형은 대충 이렇다.
7급 감사직 숙박 관련 업무
위 언급한 숙소 예약은
서무(7급 막내)가 해야할 일 중 하나다.
각자 선호하는 숙소를 말하며
‘나 거기서 잘게’ 의사표시하면
예약은 서무가 해주는 시스템인데
여기어때를 이용하든
전화를 하든
출장일정이 확정되면
해놓는 게 편하다.
(취소 수수료 있는지 잘 체크)
특히 출장 시즌일 때 간혹 방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참 난감하다.
작년 대전 출장 때 일이다.
여느 때처럼 당일 오전에 예약 전화를 했는데
호텔에서 방이 없다는 거다.
읭? 했는데
알고보니 대전에 무슨 국제 행사가 있어서
외국인들이 한가득 왔다더라.
돌발상황이긴 하지만
그러면 굉장히 불편하다.
과원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괜히 폐급된 거 같은 생각에
혼자 불편해 뒤진다.
물론 그 미안함과 불편함 등 착한 감정은
A호텔에 잔다고 했다가 B호텔로 바꿔달라는
단순 변심으로 인한 선배들의 취소 요청,
원하지 않는 술자리 참석으로 인한
빡침 및 부정적인 감정으로
어느 정도 상쇄되는 편이다.
과 by 과, 과원 by 과원이지만
이렇게 별거 아니지만
잔잔한 잡일이 좀 있는 게
7급 감사직의 일반적인 특징이긴 하다.
결론
모텔직 부정못함
but 나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