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급 감사직 출장 단점
지난 글에서는
감사직 출장의 장점들을 살펴보았다.
경제적인 부분들과
심리적인 부분들…
쓰고 보니 다 좋은 것들이었다.
심지어 미처 쓰지 못한 장점도
생각보다 많다.
그럼 출장은 좋기만 한 걸까?
당연히 그렇진 않다.
출장의 단점들도
장점 못지 않게 많다.
이번 글에서는 그걸 알아본다.
7급 감사직 출장 단점
출장의 장점을 소개하는 지난 글에서도
업무 수행으로 인한 장점들은 제외했기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이번 글에서도
그냥 인간적인 부분만 소개해드린다.
한 개인이 쓰는 글이기에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은 아닐 것이다.
적절히 감안하고 봐주시면 된다.
감사직 출장 단점 첫 번째
퍼뜩 떠오르는 건
가정에 소홀해지는 거다.
어감이 좀 이상하니
정확히 말하자면,
가정에 100% 충실할 수 없다는 거다.
물론 조선의 어느 직장인이
100% 가정에 충실할 수 있겠냐만은
감사원 직원은 그들과는 조금 다르다.
야근, 술자리로 인해
밤 늦게 들어가는 게 일반 직장인이라면
감사원 직원은
월요일에 지방으로 내려가서
금요일에 집에 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게 1년의 절반 정도,
아니 그 이상인 경우가 많다.
그렇게 출장으로 인한
공간적,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100% 가정에 충실하기 어렵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면
부부가 같이 키우는 경우보다
남편, 혹은 아내의 희생이 필요하게 된다.
술 한잔하고 집에 있는 식구들과
영상통화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분기에 한번은 본 것 같다.
물론 그 중 일부는
육아 스트레스를 탈피한
해방감을 느끼기도 했을거다.
(실제로 그렇게 말하기도 했고)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마음이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게 별 문제가 아닌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정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에겐
큰 스트레스일 수 있다.
그리고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런 이유로 인해
감사원 여직원의 경우
소개팅에서 여타 7급 공무원보다
선호되지 못한다.
소개팅하니 생각나는데
남친 여친이 없는 사람의 경우
소개팅으로 뭘 해보려하는데도
꽤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양반의 경우
소개팅 애프터가 잡혔을 때
시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평일 ktx 출근을 불사한 적이 있는데
굉장히 피곤한 일이었다.
아무튼 감사부서에서만 계속 돌면
주말 아빠, 주말 엄마, 주말 부부
뭐든 다 삽가능하다.
감사직 출장 단점 두 번째
두 번째 단점도
꽤나 자주 언급되는 것 중 하나다.
바로 취미생활을 하거나
자기계발을 하기 어렵다는 거다.
내가 직장 생활에 치여
뭔가 새로운 걸 배우고 싶다고 하자.
예컨대 피아노라고 하겠다.
서울에 있으면
동네, 혹은 직장 근처
못해도 퇴근 길에 있는 학원에 가서
꾸준히 피아노를 배울 수 있다.
근데 감사원 감사부서에 있으면
그러기 좀 어려워진다.
오늘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는데
다음 주부터 6주간
세종으로 출장이 잡히면
할 수 있는 최선이
학원비 환불일 거다.
물론 직장인들도 야근, 회식으로 인해
뭘 배우기가 힘든 건 사실이다.
근데… 이건
“다른 데도 똑같아”
이렇게 반문할 꺼리가 아니다.
여긴 그냥… 안된다니까…?
아니…갑자기 부안으로 가버린다니까…?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니까…?
물론 헬스를 하는 일부 동기들의 경우
지방에 있는 헬스장을 어찌어찌 찾아
간간히 주5일 중 이틀이라도 살리려 한다.
참고로 그 동기들의 경우
서울에 있으면
주5일 헬스장에 가는 친구들이다.
암튼, 출장으로 인한 제약으로 인해
취미, 자기계발을 하기가
서울에 있을 때 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
감사직 출장 단점 세 번째
세 번째 단점은 출장을 가면
특별한 저녁을 먹는다는 거다.
이게 두 번째 단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출장지에서도 혼자 저녁 시간을 즐기며
나만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밥 먹고, 산책하며 사색에 잠길 수도 있고
호텔 헬스장에서 헬스를 하며
알찬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말이다.
현실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다.
보통 4~6인 1조로 출장을 가는데
조원들끼리 사이가 나쁜
아주 특수한 경우를 빼면
같이 저녁 식사를 한다.
물론 식사만 하는 게 아니라
술을 먹겠지?
조금 먹진 않겠지?
그 시간이 끝나는 게 9시면
아주 이례적으로 일찍 끝난 거고
보통은 10시 11시까지 먹는다.
더 늦게 새벽까지 먹는 경우도 많고.
그렇게 되면
나처럼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술자리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술자리를 싫어하게 된다.
실제로 나의 경우
여기서 오는 현타와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출장이 아니고, 서울이었으면
적절히 표정 연기를 하며
약속 있는 척을 하면
탈출할 수 있었다.
근데 출장지에서는
그게 안된다.
전국구 인싸가 아니라면
지방에서 약속이 있을 일이 있을까?
보통은 없을 거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술자리에 참석해야 한다.
물론 강권하는 선배는 없다.
그리고 하루 정도 짼다고
눈치주는 선배도 없다.
근데, 그 상황에 처해보면
개인 행동을 하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란 걸
금방 알게 될 것이다.
아무튼…
출장이라는 공간의 제약에
술자리라는 시간의 제약까지 더해져
뭘 해보기가 더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결론…
오늘은 출장의 단점을 알아보았다.
퍼뜩 떠오르는 걸 적어본 것인데
사실 누군가에겐 단점이 아닐 수 있다.
내가 지향하는 삶의 이미지를 떠올려보고
위의 문제들이
그 이미지를 딱히 위협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당신에게 감사직은
천직이 아닐까.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직 준비하려고 하는 여자인데요, 잦은 출장과 술자리로 인해 결혼이나 육아에 있어 지장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감사원에 계속 근무하며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여직원 분들도 많은가요? 아니면 현실적으로 어려운가요?
많이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임에도 다 주어진 여건에 따라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출장 가는 자체는 괜찮은 거 같은데 개인 시간 없고 술 많이 마신다는 게 걸리네요
출장 동안 매일이 회식이고 그거로 늦게 마치면 너무 힘들 것 같네요 ㄷㄷ
개인 시간 좋아하고 술 싫어하면 하 안되는 직업일까요?
아 좀 오해하셨을수도 있겠네요.
모든 과가 다 그런 건 아니라 ㅋㅋ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공직탈출하신거 축하드립니다.~v.
감사원도 지방에 센터가 있던데…
부산?대구? 혹시 합격후 그런곳에 근무하기는 힘든편인가요…
(그런곳이 선호되는 곳인지… 감사직7급의 정원이 많고 적다든지…)
지방 사무소는 대전이나 광주 말고는 딱히 인기없긴 합니다. 그래서 입직 후 적당히 시간 지난 후에 희망하면 근무할 수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좀 우려스럽기는 해요 다른건 감당가능한데 개인시간이…..부족하다는게….좀 걸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