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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감사직의 감사교육원

감사교육원 썰

최근 몇 주간 이 블로그에

감사원 관련 글을 썼다.

피드백이 꽤 있었다.

솔직히 조금 놀랐다.

네이버블로그도 인스타도 아니고

조잡한 디자인의 비루한 사이트인데도

꽤나 많은 분들이

수줍게 보고 있었다는게.

역시 인터넷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했다.

여길 찾은 사람들은

얼마나 검색의 신이 된걸까 싶어서…

3년 간의 비루한 경험이고

대단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정보도 없어 답답한 분들이

어느정도는 해갈을 하셨으면 좋겠다.

원래는 많이들 궁금해할 것 위주로

시간을 넘나드며 쓰려 했으나,

그렇게 하면 민감한 부분이 섞여 있어

글을 쓸 때 이거 써도 되나?

각도기를 너무 잴 거 같아

피곤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쓰는 나도 떠올리기 쉽고

보는 사람도 받아들이기 자연스럽게

그냥 합격부터 시간 순으로 쭉 쓰려고 한다.

본원도 여기도 벚꽃은 수준급

감사교육원 arabogi

오늘은 합격하고 처음 갔던 그곳

감사교육원을 소개한다.

감사교육원 가는 법

필기 합격 후

뜻이 맞는 면접 스터디원을 찾아

잃어버린 사회성을 회복하고

면접장에서 같잖은 구라를 적당히 섞고 나면

면접까지 합격할 수 있다.

그럼 감사교육원에 가게 된다.

what is 감사교육원

감사교육원은 말 그대로

감사원 직원으로서 노릇을 할 수 있도록

기본 직무 관련 교육을 하는 곳이다.

7급의 경우 13주(?) ~ 18주(우리 기수)

여기서 교육을 받게 된다.

앞에 13주라 한 건

최근 기수가 교육 받는 기간이라는데

정확하지 않다. 12준가 14준가 13준가…

아무튼 많이 줄었다고 한다. 

1년에 7급들 교육 한번 할라고 지은 건물이냐?

당연히 그것만 하는 곳은 아니다.

공공기관의 자체감사 기구(감사실) 직원들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암튼 뭘 배우러 엄청 많이 오고

감사원 직원들이 승진하면 급수별로 교육을 받는데

그걸 여기서 받는다.

어디있냐

위치는

경기도 파주시 어느 산골짜기에 있다.

감사교육원의 겨울

옥상에서 찍은 사진인데

진짜 찐 산골짜기임을 알 수 있다.

겉으로 보면 주변에 뭣도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없다.

한겨울에 편의점 한 번 가려면

꽤 용기가 필요한 거리를 걸어야 한다.

춥고, 멀고

고라니 울음소리도 가끔 들린다.

감사교육원 가는 날은

방구석에서 뭔가 긁어대다가

오라고 할 때 가면 된다.

합격자들은 바로 교육원으로 가지 않는다.

우리 기수의 경우

교육 입소 몇 주 전에 예비소집을 했는데

그땐 유예자들, 바로 들어가는 사람들

다 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예비 소집이 있을 거다.

유예하는 사람들은 원에서 후배가 되고

유예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나랑 입직을 같이 하는 바로 그 동기들이다.

여튼 인사팀에서

언제부터 합숙할 거니까 짐 싸오라 한다.

그 날이 되면 각자 캐리어를 끌고

본원 본관 매점으로 모인다.

거기서 어색하게 앉아

서로 착한 척 눈빛 교환을 하다

원장실 근처 소강당 같은 데서

보스급 간부들(1급들)이랑 뭘 한 다음

버스를 타게 된다.

참고: 바로 교육원에 가는 기수도 있고

과 배치 받고 과생활을 하다 가는 경우가 있는데

정해진 건 없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시면 된다. 

참고2: 감사원 행정은

다소 불친절하고 터프한 면이 있어서

언제 가는 지 정확하게 빨리빨리 안 알려준다.

합격하고 장기간의 유럽 여행 일정을 짰다면

위약금 물고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 

실제 동기들의 피해 사례다.

감사교육원 생활

파주 산골짜기에서 교육을 받는다니

어떻게 지내는 건지 궁금하실 수 있다.

나머지는 차차 풀고

굵직한 몇 가지만 말씀드린다.

출퇴근? 숙박?

숙박을 하는지 출퇴근을 하는지

궁금하실 수 있다.

이것도 그때 그때 다르지만

우리 기수의 경우 1명을 제외하곤

전원 숙박을 했다.

월요일 아침에 가서, 금요일에 집에 간다.

출퇴근은 난이도가 높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인가 싶을 정도의 것이므로

그냥 숙박하는게 압도적으로 편하다.

시설은 어떤가

일단 방은 2인 1실이다.

물론 저녁에 술마시면

6인 1실, 8인 1실 이런 경우도 흔하다.

여튼 나는 구막사(?)를 썼지만

2021년에 생활관이 새로 지어져서

방 컨디션은 매우 좋다(고 한다).

지금 들어오면

꽤 좋은 숙소에서 생활한다(고 들었다)

실제로 주말마다 직원들이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즐기기 위해

그곳을 이용한다.

은근 인기가 좋아서

예약을 받고 운영한다.

부대시설로는 헬스장이 있는데

헬창들에 따르면

아쉽지만 꽤 괜찮긴 하다는 평이 있다.

탁구칠 수 있는 곳도, 테니스장도

요가 배우는 장소도 있다.

왜 있을까?

하나씩 정해서 수요일마다 배운다.

감사교육원 주변 환경

건물이 산골짜기에서도 좀 상부에 있다.

오르는 길도 거지 같다.

차를 타고 가도

꽈베기를 몇 번 만들면서 올라가는데

버스 멀미가 심한 사람은

술 먹고 타면 옆사람이 많이 위험할 정도다.

그리고 전술했듯

편의점도 가까운데 없어서

가려면 15분 정도

내리막 길을 내려가야 한다.

물론 그마저도 10시 쯤에 닫는다.

(지금은 없어졌다는 소문이…?)

식사를 해결할 곳도 별로 없다.

파주는 젊은 사람들이 찾는

호수와 출렁다리가 보이는

예쁜 카페도 많은 곳이다.

출렁다리에서 찍은듯?

근데 이 근처는 뭔가 많이 다르다.

차를 타고 오다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무인텔, 모텔 등 노익장을 과시하는 곳들

그리고 딱 시골에 있을 법한

향수를 자아내는 식당들이 많이 있다.

심지어 다들 일찍들 닫는다.

그래서 동기들이랑 술을 마시려면

퇴근 셔틀을 타고 구파발로 나가서

개같이 마신다음

택시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굳이 그렇게 귀찮게 나가서 먹냐 싶겠지만

그 빈도는 상당히 높다….!

사실, 뭔가 고립되고

안좋은 것만 가득한 것 처럼 말한 것 같지만

매력도 있는 곳이다.

직장인이 평일 이른 아침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경험

제법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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