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노답 30대의 PSAT 자료해석 시험 후기
범부 중에 공부를 적당히 잘한 사람이
30대에 PSAT 자료해석을 치면 어떻게 될까?
지난 글에서 적어둔 대로
1달 동안 자료해석을 공부하고 시험을 봤다.
그 후기를 담은 글이다.
시험 당일 날 바로 적어둔 내용이라 나름 생생하다.
PSAT 자료해석 시험 후기
시험 직전에 가졌던 마인드 set을 소개하고
실제 시험 시간에는 어떻게 풀었는지 적어둔다.
문제를 계속 언급하고, 사진도 넣었는데
편집 능력의 한계상 좀 잘린 문제도 있으니
여기서 다운 받아 보시면 된다.
(사이버고시센터)에서 다 받으시거나…
무난하게 풀어 별 생각이 들지 않았던 문항에 대한 후기는
따로 적지 않았다.
시험 전 목표 또는 각오
적성은 공부해도 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간 24년 PSAT과 달리
강의를 통해 모르던 개념을 많이 배웠고
유사 실전 연습 때 꽤 어렵다는
20, 21년 회차에서도 85점이 나올 정도로
유의미한 실력 향상이 있었다.
꼴랑 1달 남짓이지만, 그래도 95%이상 자료해석만 했으니
반드시 80점 이상은 받겠다고 다짐했다.
기본전략: ㅈ같으면 다 넘기자,
거지같은 거 5개 제껴도 나머지에서 의문사 3개 정도하면 80이다.
자료해석 난이도 & 문항별 후기
현실은 냉혹했다. 그냥 시험 푸는 것도 힘들었고,
뒷 부분이 너무 어려웠다.
강사들도 보통 전년도보다 3문항 정도 어려웠다 카더라…
난 내가 늙어서 이런 건가, 이건 노인 학대 아닌가 생각했는데
자료해석 끝나고 우리반에 있던 사람들 표정이나 디씨 반응을 보아하니
어린애들도 학대 당한 듯했다.
전반부(1~20번)
1번부터 차근차근 배운 대로, 연습한 대로 풀었다.
스무스했다. 조훈 개꿀 개꿀 하며 나아갔다.
18번을 풀고 나니 40분 조금 안되게
대충 38, 39분 정도 지나있었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생각했다.
20번까지 풀었을 때, 그때까지 애매한 것도 없고
별다른 위험인자가 나타나지 않아서
이거 진짜 합격컷 85점 이상 나오는거 아님…?
이런 다소 불필요한 걱정을 하기도 했다.
후반부(21~40)
그 걱정이 살짝 독이 됐다.
22번에서 처음으로 오답이 발생했는데
보이는 대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였고
실수 방지하기 위해 않은에 X표까지 쳤다.
그래놓고 아주 쉽게 옳음을 확인할 수 있는 1번 선지를 보며
엥? 이렇게 쉽게 답이 나온다고? 하며
전년 대비 증가한 지역이 감소한 지역보다 많은지를 3번 확인한 후
“옳네” 하고 1번 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기염을 토했다.
황당한 짓거리인데, PSAT에서는 시간에 쫓기고 뇌에 과부하가 걸리다 보니
종종 일어나는 일인 것 같다.
하지만 이건 황당하게 틀렸다 뿐이지, 시간을 많이 잡아 먹은 건 아니다.
자료해석 23번
여기서 모든 비극이 시작되었다.
ㄱ선지를 보고 최대한 짱구를 굴려봤으나
뭔가 숫자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에라이 그냥 곱해야지 하고
정말 오랜만에 손계산으로 적었다.
(강의에서 하지 말라한 행동)
계산 과정에서 7+7+1을 12로 해내는 기염을 토하며
ㄱ은 틀리다고 판단. (사실 맞는 선지임)
장렬히 전사했다.
그렇게 ㄱ을 제끼니 3번과 4번이 남았는데,
ㄹ선지가 더 친절해보여서 ㄹ부터 확인했다.
신기하게 ㄹ은 또 곱셈비교로 빠르게 판단했다.
이제 ㄷ을 해결해야 문제가 풀리길래 ㄷ을 봤는데
이건 뭐 어떻게 구하는거지? 한~참 고민했다.
참여율 수료율 곱해보기도 하고,
전년도 참여율에 3% 더한게 참여인원이니…
뭐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시간을 다 날렸다.
결국 판단을 못하고 3아니면 5라고 이따 찍자고 35쓰고 넘어갔다.
(ㄱ부터 틀리고 시작하긴 했는데, ㄷ선지 저건 구할 수 있는 건가…?)
자료해석 24번
틀렸는데, 진짜 이걸 왜 틀렸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ㄱㄴㄷ 하나도 어려운 게 없는데, 실전에서는 뭔가 글자가 잘 안보였다.
이 문제를 풀면서 이거 노인학대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거든..
ㄴ선지를 “고령인구 비중이 제일 높은거 구하라고…?” 라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X쳤는데, 지금보니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고
어이가 이 정도로 없기도 힘들 듯하다.
아마 23번에서 뭔가 시간을 잔뜩 날려서 초조했던 것 같다.
정말 이해가 안된다.
자료해석 28번
ㄱ이 맞는 걸 확인하고
진료일 수 빈칸에 입원 38, 외래 144라 적고
ㄴ이 택도 없어 X를 치니 답이 하나밖에 안남아 5번 찍고 넘어갔다.
(이렇게 쉽게 나오면 내가 뭘 이상하게 했다는 걸 눈치채야 했음)
숫자를 대놓고 잘못 구한 건데
그렇게 한 이유는 아직까지도 파악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해석 29~30번
꾸역~꾸역 풀어서 맞긴했는데
풀면서 “아 좀 너무 귀찮게 하네” 이런 느낌이 들었다.
전후반부 밸런스 너무 밸붕…;
자료해석 31번
1번 선지가 틀린 걸 캐치하지 못했는데, 다른 걸 봤나 보다.
아마 부채비율 순위를 부채규모 순위로 보고 옳다쿠나 하고 넘어갔겠지.
지금보면 너무 선명하게 보이는데, 바쁠 때는 안 보인다 ㅋㅋ
답을 4번이라고 했는데(20년도의 증감률을 물어보는)
시험지에는 막상 21년도의 전년 대비 증감률을 구한 흔적이 있어
그저 울음벨이다…ㅠ 늙기 싫다…
자료해석 32번
맞긴 했다. 근데 선지플 방지 의도가 너무 다분하길래
다소 섬뜩함을 느꼈다.
시간도 일반적으로 매칭형 풀 때보다 오래 걸렸다.
자료해석 33번
아 범부는 이런 거 못풀어요~
시간 줘도 못푸는데 시간도 없어요~
애매하게 어려워보이지 않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찍고 전사했다.
자료해석 34번
조훈 강의 듣기 잘했누ㅎ 하고 ㄱ선지 편하게 해결했으나
그 와중에도 1.5%p라는 섬세한 수치는 좀 치졸해서 섬뜩했다.
ㄷ선지 때문에 시간을 오지게 날렸다.
맞긴 했으나, 상처뿐이었다.
자료해석 35번

이 개 미 친 색 때문에 시간 다 날렸다.
크기 30 안넘는 모니터 날리고, QHD지원안하는 거 날리니 2개가 남았는데
여기서 단가대비 주사율이 더 큰 모니터 갑 확인
근데 그래픽 카드는?
조사무관 말에서 ‘메모리 용량이 더 큰 제품’으로만 보고
몇 번을 봐도 메모리 용량 똑같이 24인데 대체 뭘 쳐 고르라는거지?
하며 단가 계산도 가, 라를 골라 해봤는데 선지 숫자는 택도 없었다.
슬슬 시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아 씨 내가 뭐 위에서 다른 걸 고려안했나 ㅠㅠ 하면서
아몰랑 2번 찍고 틀렸다.
이새기들 문장을 “모니터와 그래픽 카드 중 모니터는 단가대비 주사율이 더 큰 제품을 선택하였고, 그래픽 카드는 메모리 용량이 더 큰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이렇게 적어놔서, 그래픽 카드는 ? → 메모리 용량이 더 큰 제품
이것만 자꾸 보여서 ㅈ망했다.
눈치껏 선지에 10원 단위 있는거 보고 다시 잘 봤어야 했는데…
후 이런 것도 실력 부족이지 뭐.
자료해석 36번
아이고 니나 푸세요 안풉니다
찍고 멸망
자료해석 37번
상당히 버거워 보여서 ㄱ만 확인하고
1/3 확률의 찍기 배틀 시도
123중에 3찍고, 개같이 멸망했다.
자료해석 38번
제낀 문제가 제법 있었기에 이건 달려들어서 풀었다.
만만해보이고 풀만한게 38, 39 둘 밖에 없어서
4번 선지까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풀었는데
핵심적인 부분에 모두 빵구를 뚫어놓은걸 보며
정말 개같구나!
이 생각밖에 안들었다.
결국 시간 다 쓰고 감독관 형님이 2분 남았다길래
일단 앞에 거 마킹 다 하고 왔다.
자료해석 39번, 40번
3번으로 찍고 개같이 멸망했다. (25인가 52인가 그랬음)
소감
10개 틀려서 75가 나왔다. 그리고 10개 모두를
후반부인 21~40번에서 틀렸다…!
연습을 더해서 집중력을 더 키웠다면
틀린 문제중 22, 24, 28, 31, 35 중
적어도 3개는 충분히 맞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쉽다.
부진정 응시생이라 아쉬움에 그치지
진정 행시생이었으면 진짜 괴로웠을 듯하다.
지나고 보면 어이없어 보이는 실수까지도 안할 만큼
시간 내에 차분하게 줄 건 주고 맞을 건 다 맞는 게 실력인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범부라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PSAT 자료해석… 리트와는 거의 상관없는 시험이지만
오히려 다른 과목보다 시험 준비에 있어서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