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연도 암기(공시, 한능검) 꿀팁
이 글을 클릭하신 분들은 크게 두 부류일텐데
혹시 기똥찬 한국사 연도 암기 방법을 찾았다면
잘못 찾아오신 것이고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방법을 찾으신 거라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목표하는 시험이 공시이든, 한능검이든 말이죠.
저는 한국사가 포함된 시험(7급, 선택 한국사 수능)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고
한국사로 아낀 시간을 다른 과목 공부하는데 썼습니다.
그래서 제 방법이 시험 한국사를 대비하는 방법으로는
최적화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걸 좀 소개해볼까 합니다.
한국사 연도 암기 꿀팁
제목은 암기 꿀팁이라고 적었지만
검색 유입을 위한 장치일 뿐
그런 걸 소개하는 글은 아닙니다.
그냥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한국사 연도 접근법을 소개하는 글입니다.
고려왕 연보와 한국사 2000년 각종 사건 연도를
누구보다 열심히, 잘 외우고 싶으시면
계속 그렇게 하시고, 뒤로 가기 누르시면 됩니다.
연도 암기를 버린다는 결심
꿀팁의 시작은 심플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합니다.
바로 연도를 암기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는 겁니다.
뭔 개소린가 싶으시겠지만
그냥 이게 핵심이고
이 마인드만 잘 장착해도
수험 기간을 확 줄일 수 있습니다.
객관식 필기 시험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수능, PSAT, NCS같은
배경지식이 필요없는 적성고사형 시험과
9, 7급 시험, 기타 자격증 시험(운전면허부터 전문직 1차까지)같은
사전지식이 빠방하게 필요한 암기형 시험으로요.
한국사가 포함된 9급 공무원 시험은
국어, 영어 독해를 제외하곤 분명 암기형 시험입니다.
사전지식이 없으면 문제를 틀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언뜻 생각하기에는
암기를 많이 하고, 잘하는 사람들이 합격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암기 테크닉 같은 걸 찾아다니며
달달 외우는 노동을 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하지만 역설적으로
암기를 가장 적게 하고, 못하는 사람들이
남들보다 빨리 합격합니다.
한국사의 경우, 강의에서는
사건마다 연도를 칠판에 적어줍니다.
기본서, 문제 해설에서도 마찬가지죠.
수험생 입장에서 그걸 보면
당연히 연도를 외워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하지만 그러시면 안됩니다.
시간 빌게이츠가 아니라면
다 외울 수도 없구요.
한국사 공부의 핵심은
개별 사건의 연도를 암기한 ‘후’
연도순으로 배열하는 게 아니라
사건들의 의미와 관계를 이해하고
시기별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연도를 외워야 풀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문제는
사실은 그냥 몇 세기의 사건인지
배치하기만 하면 되는 문제이고
같은 세기의 사건이면
A가 B보다 먼저인지 다음인지
그것만 파악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그게 본질입니다.
연도를 외우겠다고 마음 먹으면
시대적 특징, 개별 사건의 의미와
사건들 간의 관계 파악이라는 본질을 보지 못하고
연도 암기 그 자체에만 집착하기 쉽습니다.
효율이 좋은 것도 아닌데도요.
그래서 연도를 암기하겠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
그게 한국사 시험을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작이 되는 것이고, 가장 핵심입니다.
일일이 암기하겠다는 마음을 버려야
시험장까지 가장 많은 지식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한국사 연도 암기 불필요한 이유
정말 그래도 될까요?
안 외우면 틀리는 문제도 있던데…
네. 그러셔도 됩니다.
물론 안 외워도 틀리는 문제도 있습니다.
근데 합격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보통 이런 말을 할 때는
워낙 지엽적인 문제라
내가 틀리면, 다른 사람도 틀릴거니까~
이런 말을 바로 이어서 하는 게 보통인데요.
한국사는 좀 다릅니다.
연도를 외우지 않으면 틀리는 문제가
그냥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최근 5개년 국가직, 지방직,
그리고 법원직 시험의 경우
(제가 OX 만들면서 다 봐서 훤히 알고 있음)
연도 암기 없이도
99% 이상의 문제를 맞힐 수 있게 출제했습니다.
대부분이라는 표현을 99%로 대체한 게 아니라
“100문제 중 1문제도 구경하기 힘든 수준”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심지어 이 수치는
지금처럼 한국사가 순한맛이 되기 이전의
매운맛 한국사 시절의 문제들을 포함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안 외워도 합격에 지장없다’가 아니라
외울 이유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갑자기 인사혁신처가 미쳐서
한국사 시험에서 저에 대해 출제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저는 1990년대 초에 태어났고
1990년대 후반에는 초등학교 다녔습니다.
2010년대 중반에는 대학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2020년대 초에는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한국사 시험에서는
제가 전공 수업을 어느 시기에 들었는지
월급은 어느 시기에 받았는지 그걸 물어볼 뿐
2015년 몇 월 며칠에 들었는지
2020년 몇 월 며칠에 월급을 받았는지는
물어보지 않습니다.
있다고 해도, 30번의 시험에서 1문제 꼴입니다.
그리고 그걸 틀린다고 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알면 좋은 것들
앞서 말씀드린 이유들로
연도 암기는 불필요합니다.
특히 전근대사의 경우
실제로 제가 아는 연도라고는
조선 건국 1392년, 임진왜란 1592년
이거 둘 뿐입니다.
정말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몇 세기에 주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그 사건들의 선후 관계는 어떤지
그것만 파악하면 됩니다.
정말 아무 탈이 없으니 ㅠㅠ
무슨 사건 912년, 무슨 사건 645년
이렇게 외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물론 근현대사의 경우 시기가 짧기 때문에
일부 연도를 알면 유리한 사건들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광복 이전의 사건들입니다.
조금 더 정확히는 흥선대원군~한일합병때입니다.
격동의 시기에, 많은 사건이 있어서
구심점이 되는 굵직한 사건들의 연도는
찍어주고 가는게 유리합니다.
흥선대원군의 집권(1863)부터
임오군란, 갑신정변, 갑오개혁, 광무개혁, 을사조약…
이렇게 굵직한 사건들은 연도를 암기해 기준을 잡고
나머지 잔잔바리들을 기준의 앞뒤에 배치해주시는게
기억하는 데 좀 더 유리합니다.
아무 것도 안외우고 사건을 배열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말뚝을 몇 개 박아두는 거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광복 이후의 사건들은
그냥 정부별로 배치하면 됩니다.
국민교육헌장 1968년 전태일 1970년
이렇게 외우는 게 아니라
둘 다 “박정희 정부, 유신 헌법 전”
이렇게 배치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광복 이전 일제 강점기의 경우
10년대, 20년대, 30년대, 40년대
각 시기별로 사건들을 배치하면 끝인데
몇 개는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몇 개를 외울 것인지에 따라 다른데
보통은 전환점이 되는 사건들입니다.
저의 경우 당장 떠오르는 건
1919년의 3.1운동, 1925년 치안유지법
1937년 중일전쟁, 1941년 대한민국건국강령
1945년 해방 등이 있는데
“이 연도를 기점으로 변화가 있었다” 또는
기출 빈도가 높아, “이 연도를 알면 유리하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사건의 연도를
외워두시면 좋습니다.
모든 사건의 연도를 외우려고 들면 할 수 없는,
효율충들만이 가능한 생각들입니다.
마치며
이번 글에서는
한국사 시험을 올바르게 대비하는 방법을 다뤘습니다.
말은 참 많이 썼는데…. 요약하자면
암기형 시험인 한국사 시험을 잘보려면
오히려 암기할 마음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모든 사건의 연도를 외우려고 달려들면
시험때까지 주요 내용들을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올바른 방법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해
빠른 시간 내에 결실을 맺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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