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커리도 괜찮을 수 있는 경우

풀 커리를 타는 건 어떤가요?

상담을 하며 가끔 듣는 질문이다.

나름 대로 공부방법을 찾아보신 후

그래도 좀 답답해서 찾아오셨다는 걸 고려하면

누군가는 분명히,

“구리다”는 답을 들을 걸 뻔히 알면서 왜 쳐물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보여준 느낌과는 달리 하드 F이기 때문에
(왜 T라는지 모르겠음)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최대한 그 질문에서 ‘일리’를 찾으려 한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풀커리가 반드시 나쁜 거라 보기도 힘들다.

노량진 실강이나, 방구석 인강러나

풀커리타고 합격하는 경우?

합격수기 찾으면 꽤 나온다.

경우에 따라 괜찮을 수 있다는 거다.

사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풀커리는 어떠냐는 저 질문이

뭐 jotto 의미없는 질문이 아닐까?라 생각하기도 한다.

풀 커리가 괜찮은 경우

사실 풀 커리고 풀 독학이고 나발이고

범위를 잘 잡고 내용을 접수하는 방식이 중요하지만

일단 이 글에서는 그쪽 키보드는 압수하고

풀 커리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만 말해보려 한다.

오히려 진행이 안될 때

첫 번째로, 강의 없이 독학을 고집할 경우

오히려 진도가 안나가는 경우다.

인류는 공룡, 메머드 다 제끼면서 지구를 정복하고,

이제는 화성갈끄야를 외치는 등 위대한 존재이지만

나라는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동물이다.

진도가 안나가고 어려움을 느끼면, 슬슬 마음속에서

“이거 안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못난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가 하고 싶은 거만 하고 하기 싫은 건 안하기

–> 놀랍게도 수험을 조지는 상당수의 루트다.

(사실 놀랍진 않다)

잔잔바리 좁밥 과목을 공부할 때는 발생하지 않는 문제지만

내가 약한 과목들을 공부할 때는 이런 참사가 자주 발생한다.

그럴 때는?

풀 커리라도 부여잡는게

최소한의 점수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막상 그렇게 마음먹고 하다가, 중간에 깨달음을 얻어

흠 풀커리까지는 필요없겠는데? 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다.

그 순간에는 이제 돈만 문제가 된다.

여유로우면 듣는 거고, 돈이 아까우면 안듣는 거고…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다음은 시간을 세팅하기 어려운 경우다.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거나,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인데

99.9999%의 수험생들은 후자에 속한다.

어떤 시험이든, 4과목 이상 보는 시험을 준비하다 보면

할만해서 분명 강의를 들을 필요는 없지만

저절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다보니 방치되는 과목이 있다.

병풍 과목이랄까? 아무튼 혼자할 수 있음에도

저절로 밀려나는 과목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과목은 강의로 세팅을 해두면 좋긴 하다.

“시간이 없는데용?”

Would you 잠시 가슴에 손을 올려주실?

내 하루의 시간을 영끌하면

한 시간 정도를 못 모을까?

나의 경우, 수능 때 7과목을 쳐 했는데

주요 과목에 집중하다보니 자연스레 탐구가 멀어졌다.

특히 국사.

3년 동안 국사를 해 항상 1이었음에도

도저히 국사책을 혼자 붙들고 공부할 엄두는 안났다.

혼자 공부하는 건 조금 더 의지력이 필요하거든..

그래서 그냥 강민성 풀커리 조졌다. 편하고 좋았다.

암기과목이 많은 공시도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 과목 정도는 풀커리를 조져도 된다.

절대 그게 원인이 되어 수험기간이 1년을 넘어가지는 않는다.

힘들 때

사실 위 경우와 거의 비슷한 경우긴 하다.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힘이 든다.

배가 더 빨리 고파오는 것 같은 느낌이 자주들만큼

아무튼 심신이 좀 거시기하다.

그래서 쉬고 싶다. 솔직히 너무 힘들어서.

근데..

할 건 많고, 경쟁자들은 열심히 하는 거 같고

불안함은 불안함대로 가득할 때

“일주일에 하루는 편히 쉬라”는 말은

솔직히 편히 들리지도 않는다.

근데 그렇다고 또 그럴 때 책상에 앉으면

효율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다.

나는 수험생들에게 기본적으로는 쉬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저항을 한다. 수용 가능한 부분이다.

나도 몇 주동안 쌍코피 혈변 파티를 하면서도

책상에 앉으려 했고

그러면서도 또 혼자 책을 펴는게 너무 무서웠던 때가 있었기에

그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절충안으로

이렇게 “힘들어 + 쉬기싫어” 상황에는

강의를 들으라고 권하긴 한다.

강의를 들으면 확실히 혼자 하는 것보다 많이 편하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건가? 일단 나는 그렇다.

암튼 그렇게 한개 두개 듣다가,

어느새 풀커리까지 들을 수도 있다.

이게 뭐 그리 문제가 될까…?

강의에 의존한 게 아닌, 강의를 활용한 풀커리er는

좋은 결과를 만들 가능성이 높다.

풀커리를 듣고 꼭 합격해야징 이라는 순진한 목표를 세운 수험생과

어쩌다 보니 풀커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던 애처로운 수험생은

그냥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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