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점심시간
직장인은 피곤합니다.
일찍 일어난 새가 벌레를 잡아먹는 시간 정도는 아니지만
그것보다 사알짝 늦은 시간
알람 어플과 신경전을 벌인 끝에
겨우 겨우 일어나 5분 만에 준비하고 튀어나갑니다.
그렇게 역으로 가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채워지지만
매일 지독히도 똑같이 풀방인
아주 신기한 교통수단을 타고 갑니다.
한 50분쯤 가는데, 기대하는 자리는
꼭 내리기 두 정거장 전 쯤에 생깁니다.
하지만 그것도 감사히 여기고 앉아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아직 뇌가 일어나기 전부터 약 3시간 정도 앉아있으면
점심시간이 됩니다.
제법 행복한 시간입니다.
각자 자유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부족한 잠을 채우기도 하고
밀린 업무를 메꾸기도 하며
원하는 사람과 히히호호 맛있는 걸 먹고
한 손에 아아를 들고 돌아오기도 하죠.
그렇게 돌아오면, 이제 퇴근까지는 5시간만 남습니다.
9 to 6의 허리를 야무지게 짤라먹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이 낙이라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 점심시간
저도 지난 글에서 밝힌 것처럼
점심시간을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 밥을 먹으며
사무실에서 생긴 답답함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글 말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것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등판한 청구인과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얄미운 시간에 걸려온 전화로 콜배를 뜨기도 합니다.
(대충 싸웠다는 말)
근데 이런 걸로 징징이를 할 순 없습니다.
그런 케이스 자체가 많지 않기도 하고
나랏돈 받는 입장에서
국민 응대는 사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요.
빡칠 순 있어도, 현타는 느끼지 않았습니다.
저의 경우, 그것보다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참 현타를 많이 느꼈습니다.
밥 친구
여기다 똥글을 남기다 보면
처음 배치를 받은 과에서 몇 가지만 좀 달랐으면
내가 지금 어디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인간관계도 첫 인상이 중요하다고 하듯
직장 생활도 초반이 참 중요할 텐데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면에서 정이 좀 털렸습니다.
이번 글은 밥 시간 얘기니까
밥 관련 얘기만 하겠습니다.
처음 배치받은 과의 과장님은
점심 식사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과처럼
과장님과 과원들이 우르르 구내로 몰려가서 먹는 경우는
솔직히 거의 없었습니다.
어찌보면 개꿀이라 하겠습니다.
그럼 자유였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더 보스 형님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저희 사무실 옆에는 국장실,
그리고 그 옆에는 본부장실이 있었습니다.
국 내 선임과인 저희 과에서는
무려 그 본부장님의 밥 친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본부장님이 약속이 있는 날은 자유지만
별 약속이 없으면, 저희와 함께 밥을 먹었습니다.
9할이 구내였고, 나머지는 외식이었죠.
그 시간은 짬 있는 과원들에게도 당연히 편하지 않은 시간입니다.
어디 나가서 먹을 때는 가오를 살려 드리려 과원들이 많이 참석했지만
구내에서 먹을 때는, 대부분 피하려 했습니다.
다들 없던 약속을 주로 만들어서 나가셨습니다.
그래서 밥 친구는 주로
5급 승진 가시권의 형님, 저의 사수
그리고 저였습니다.
태산같이 버텨주던 그 형님, 제 사수도 약속이 있는 날엔
홀로 본부장님과 구내 식당을 가기도 했습니다.
본부장님은 어디 뭐 중소기업 3, 40대 본부장이 아니라
감사원 사무처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분입니다.
롤로 따지면 18렙(만렙) AP말파이트와
1렙 서폿 애쉬의 만남
뭐 대충 그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보통은 상급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헛소리도 해대면서
최대한 사회성이 있는 척 하지만
그 분과는 너무 짬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로
그냥 얌전히 밥만 먹고 오는 편이었습니다.
불편했습니다.
그분도 분명 편하지 않았을텐데,
왜 계속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분과만 먹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 다음 본부장, 그리고 그 다음 본부장
3대에 걸쳐 밥 친구가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본부장실 비서분께 찾아가
오늘 식사 어떻게 하시는지…
묻고, 때론 기뻐하고, 보통은 실망하는 게
참… 그랬습니다.
산책 동무
밥만 먹고 돌아오면 그나마 낫습니다.
보통은 산책이랑 연계됩니다.
감사원 1별관 뒷쪽에는
삼청공원이랑 이어지는 쪽문이 있습니다.
점심시간 루틴은 밥을 먹고, 그 공원을 돌고
밖으로 나가 원 정문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은 딱 요 며칠 날씨 정도 되는 날에
경복궁까지 갔다 오기도 했는데
그때마다 제 겨드랑이는 그냥 통곡을 했습니다.
즐겁고 편한 산책이 아닙니다.
대부분 침묵을 지키며 묵언 수행으로 걷는 모습을
한 번 상상해보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너무 그러면 곤란하기에
제가 쥐어짜내서 그 당시 핫하던 주식 얘기까지 한 건
지금 생각해도 참 용을 많이 쓴 것 같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너무 생명력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아
나름 트라이를 한 것 같긴 하네요.
지금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일부 야망러 기질이 있으신 분들은
와 1급이랑? 개꿀아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딱히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1급은
이제 곧 나갈 분이시거나, 더 올라가실 분인데
전자의 경우는, 좀 차갑지만, 그래서 별로 의미가 없고
더 위로 올라가시는 경우에도
제가 너무 신입이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 정성적 혜택을 보기가 어려울 겁니다.
업무와 연계가 된다면 모르겠으나
솔직히 저의 업무를 그 분이 신경쓰실 일이 거의 없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게 그렇게 개꿀이었으면
다른 과원들이 이 악물고 약속을 잡아 그 자리를 피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 시간을
‘순수하게 불편하기만 한 자리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끔 참 야속한 일이 일어나기도 했어요.
그 점심 시간이 너무 싫어서
어느 날은 저도 약속 있다고 하고 동기랑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과원 한 분과 본부장님이 식사를 가고
저는 사무실에 남아, 동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습니다.
근데 동기는 과에서 수석 한 분이 식사를 혼자 하실 것 같다고
구내가야 할 것 같다고 파토를 냈습니다.
동기에게 섭섭하기도 했지만
아무튼 그 친구가 밥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서
매점에서 만나, 대충 때우고 커피 한 잔 들고
원내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근데 본부장님을 만났어요.
하시는 말씀이
ㅁ감사관, 약속있다는게, 이거였어?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약속이 꼴랑 동기랑 약속이었냐 이 뜻이었겠지요.
뭐 그 당시에는, 쭈뼛쭈뼛 허허 네 허허 하고 넘기고
그 분이 가신 다음
동기랑 그 분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 웃으며 넘겼습니다.
(대충 “회사 생활 레전드 ㅋㅋ” 이런 느낌으로)
근데 그날 이후로 그 분이
이제 혼자 드신다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때는 엄청 좋기만 했습니다.
자유였으니까요.
(다음 본부장님 오시기 전까지)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참 부질없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그 동안 한 건 뭐였을까
나도 동기처럼, 과 수석님이라도 챙기는 마인드로 가는게 맞았을까
근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부진정 자유
사실 위에 쓴 것들은
솔직히 제가 마이웨이로 갔으면
아쉬울 것도 없고, 짜증나는 것도 없었을 상황들입니다.
근데 그러지 못했죠.
저도 속 깊은 곳에 바라는 것이
아예 없진 않았나 봅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제 스스로도 현타를 느낀 것 같기도 하구요.
저를 아시는 분들이 이 글을 본다면
좀 어리둥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나마 MZ력을 많이 발휘한 편이었거든요.
과장님의 번개 콜을 거듭 거절하는 등
맹목적으로 ‘완벽한 사회생활’을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뭐 다 본인 느끼기 나름이라
내가 느낀 것과 그들에게 보이는 건 다를 수밖에 없겠죠.
저는, 뭐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생각합니다.
입사 초반, 아직 업무에 적응을 하기 전에
제 동기들에게는 ‘가끔’ 있어 ‘기꺼이’ 갈 수 있던 회식이
저에게는 주 3회, 4회 있던 적도 많이 있었는데
저는 거기서 한 두 번 빠져나오면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느꼈습니다.
그런 일들이 거듭되며, 조금씩 지쳐간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씁쓸하긴 하네요.
아무튼 저에게는 일에서 의미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해야했던
그런 밥 친구, 술 친구 같은 일상적인 소소한 의무들이
직장에서의 자기효능감을 앗아가는데
상당부분 기여한 것 같습니다.
감사원 지원을 고려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과가 술자리가 빈번한 것도 아니며
점심시간마다 시다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저도 꼭 저런 이유 때문에 퇴사한 건 아니거든요.
그리고 좀 더 비판적으로 보시면
인터넷에 흔히 있는
어느 피해망상 환자의 푸념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거구요.
직장 상사와 직장인의 낙이라고 볼 수 있는 점심시간을 함께 한다는게 참 쉽지 않죠..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남은 날들에 행복한 일만 있으시길 바라요
약속이 이거였어? 하는거 글로만 본건데도 심장 철렁하네요. 고생 많으셨겠습니다..
더..! 더 많은 글을 올려줘 주인장!!
가뭄에 단비같은 감사원 블로그네요. 감사합니다. 현직 지방직 일반행정 9급이고 장애전형이 가능해서 알아보고있는데. 좋은게 좋은거지~ 성향이 짙은 사람은 감사원이 맞지 않을까요? 적법을 넘어서 적정한지를 감사한다고하는데…. 감사원은 특히 다른 공공기관과 달리 실적에 있어서 평가가 갈리는 사기업적인 성향을 띠는 곳으로 알고있어서요. 그냥 조용조용한 일반행정 특허청이나 법제처 같은 곳이 맞을지… 아니면 장애전형은 아예 출장 안보내는 부서로 가려나
성향상 조금 불리하긴 한거 같아요. 둘다 똑같이 열심히 한다고 가정했을 때, 말씀하신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어지간한 건 나쁜 걸로 보이는(기꺼이 나쁘다고 볼 수 있는) 사람보다 아무래도 힘들거라서…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직 7급 업무를 수행하면서 금융공기업, 세무사 등 공부를 하면서 지원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지방 일반행정직은 행사, 회의같은게 없는 한 연가사용이 자유로운 편이라 시험치거나 면접보는데 지장이 없었거든요. 헌데, 감사업무로 먼 지방에 출장나왔는데 면접일정이나 시험기간이 끼여있다면 곤란해지는게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이 바로 등록 안되길래 중복질문해버렸네요. 댓글 삭제도 안되노 여기는;
저도 이 시스템을 잘 모르겠네요. 뭐 인도 유럽 스팸 댓글이 자동으로 달려서 승인제로 되긴 하는데 ..ㅋ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역시 감사원도 예상대로 조금은 그런 분위기가 있군요..ㅋㅋ
저는 오래 전부터 제 점심시간은 포기했네요.ㅎㅎ
10일중 하루라도 제 뜻대로 점심먹으면 그거로 다행삼고 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10일에 하루라… 그거보다는 무조건 널널할거에요ㅋㅋ
나름 지방직 중에서도 큰 기관에서 일하는데도..ㅋㅋㅋㅋ 쉽지 않네요.
엄청난 김칫국이지만 이런 습관에 익숙해지면 가서도 적응 잘 할수 있겠죠..?ㅎㅎ
거기보다 나을거에요 아마!
댓글 감사드립니다. 감사직 7급 생활을 하면서 세무사, 금융공기업 등 이직활동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지방 일반행정직은 행사, 회의같은 일정이 없는 이상 연가사용이 자유로워 시험, 면접 등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감사업무로 먼 지방에 출장이 나와있는 시즌에 면접일정이나 시험이 있으면 상당히 곤란한 상황이 나올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일반행정직을 치루더라도 보건복지부, 국토부, 질병청같은 곳에 부처배치면 옮기는 메리트가 큰지 애매해서 고민이 큽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직 활동할거면 그냥 출장지든 뭐든 평판 감수하고 그냥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감사직이 아니라도 일정이 안맞으면 어쩔수가 없는 상황이 생기더라구요. 공무원 시험 필기의 경우 토요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 면접시험, 그리고 국가자격시험류는 평일에 시험을 볼 상황이 생기기 때문에 리스크가 좀 있는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경험이 있는데, 국가자격시험 보는 날 제 업무관련해서 청에서 점검 온다고 해서 ㅠㅠ 포기해야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접수할때 첨 알았는데 이 시험이 평일에만 치러지더라구요 ㅎㅎ) 그냥 어디든 직장병행이면 리스크는 감수하고 가야 하는게 맞는것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친지나 가족행사(제사,결혼식등) 핑계대고 빠져 나가는수 밖에 없겠습니다.
두분 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고뇌많은 시기입니다 하하
저번에도 비슷한 질문을 드리긴 했었는데요, 지방 출장소 발령과 관련한 질문입니다~ 저번에 답변 주신것을 보니까 신규 첫발령때 지방출장소로 발령나는건 좀 힘들듯 하더라구요. 그러면 본원에서 근무를 하다가 티오가나서 지방 출장소로 이동을 원한다고 했을때, 대부분 가는 편인가요? 질문이 좀 이상합니다만 ㅎㅎ 조금 수정하면, 지방출장소 티오가 자주 나는 편인가요? 그리고.. 한번 지방에 발령이 나면 계속해서 그쪽에서 근무할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자세한 매커니즘은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있을때까지는 희망하면 갈 수는 있었어요.
근데 그때도 계속 근무하는 건 안됐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글 항상 너무 잘 보고있습니다 ㅎㅎ 좋은 경험 나눠주셔서 감사드려요
질문이 한가지 있는데, 제가 공무원 생활 중 회계사 최종 합격을 하게 될 경우 수습2년의 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 동안 휴직해놓고 다른 회계법인에서 수습을 할 수는 없겠죠?ㅠㅠ
무조건 면직 후 수습과정을 밟아야할 지 궁금합니다..!
정리하자면 휴직 제도의 자유로움이 궁금하네요..!
근데 블로그 주인분은 아닌데 궁금한데 왜 굳이 그렇게 하시는거에요??
그런 건 당연히 안될걸요? 어디 몰래 부업하는 것도 아니고 떡하니 회계법인에서 수습은..
최근 분위기를 보니 감사원의 세종이전 요구가 거세질것 같은데요, 만약 재직 중 세종이전이 확정된다면 세종으로 이사가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어차피 맨날 출장가니까 서울에서 출퇴근하며 뻐기다가 출장있을때 출장 가는게 나을까요? 선배님이 이런상황이라면 어떻게하시겠어요??
음 저라면…가족이 있냐 없냐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홀몸이면 무조건 세종갑니다
다른 직렬에서 근무하시다 왜 감사직으로 다시 시험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감사원 적성에 대한 글도 나중에 가능하시면 ㅎㅎ
다른 직렬에서 근무하진 않았어요. 유예하고 임용포기한 후 다시 시험을 봤습니다.
ㅋㅋㅋ 점심시간 모습이랑 먹고 산책까지…ㅋㅋㅋㅋ 공감이 많이 되네요 막내때는 혼자 남겨지는 경우도 꽤 있죠..ㅎㅎ
그래도 나름 본부장님이 배려해 준 것 같기도 하네요 글로써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느낌은 어차피 윗사람들도 단둘이 있거나 할때 저희들이 어떤느낌인지 다 아셔서
요즘엔 오히려 그쪽에서 눈치껏(?) 행동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런데도 또 열심히 비위 맞춰 드리면
어떤 형태로든 나중에 알아봐 주시기도 하고..
아무튼 글 잘 읽었습니다. 직장생활 하시면서 여러가지 힘든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힘들었던 것들은 다 잊으시길…
그분 좋은 분이시긴 했어요. 그냥 그 당시 문화가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ㅋ
옷차림은 어떻게 입나요 ?? 남여모두 정장만 입어야하나요 ?? 이런것들도 써주세용 ㅎㅎㅎ
아뇨 편하게 입습니다 ㅎㅎ
감사교육원은 교통이 불편해보이던데 어떻게 들어가고 나오나요? 버스가 있나요?
저희때는 구파발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었습니다~
글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 혹시 6급 경력직(세무)의 경우 국세청 담당과? 위주로 순환이 이루어 지나요? 아니면 완전 랜덤인가요? 7급 공채분들과 사이가 어떤가요?
주로 그쪽에 계시긴 하지만, 순환합니다~
댓글이 지워진 거 같은데.. 혹시 6급 경력직의 경우 유관 부서 위주로 순환되는지, 동료 감사관 분들과 관계는 어떤지 알 수 있을까요~?
처음다시는분들은 제가 보기 전까지는 댓글승인이 안되어 안보였을겁니다.
관계는 일반 감사관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만약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보통 언제쯤 발령이 나나요? 3월쯤..? 긴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궁금합니다
그때 그때 달라서 뭐라 말씀 못드리겠네요. 3월보다는 빠를겁니다
감사원 내에서 겸업행위 및 겸업허가는 어떤 분위기인가요? 하도 일이 바빠서 생각도 못하는 것인지, 윗분들이 하도 보수적이라 얘기도 못 꺼내는 것인지, 다른 공직사회와 비슷한 분위기인지(현직자가 아니라서 그것도 모릅니다)
안해봤는데, 본업만 잘하면 딱히 뭐라 안할거같긴해요
타직렬 재직 중인데 감사직 이직 고민 중에 이 사이트 알게 되어 정독했습니다!
혹시 회사 내 여성 비율은 어느정도 되나요? 아는 여자 동기의 감사직 파견 거부 사유가 출장을 다 남자사무관과 다녀야해서라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분위기가 많이 구시대적이고 여직원이 없나요?
2~30% 정도 되는거 같아요.
살짝 구시대적이긴 한데, 엄청 구시대적이겠거니 생각하고 오시면 그 생각보다는 괜찮을거에요.
블로그 글 재밌게보고있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요즘은 어떻게지내시나요?
저도 공부해요..ㅎㅎ
아쉽게 보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직업의 위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이여서요 . . 대외적 인식은 어느정도인지, 꽤나 좋은 인식인지 일단 궁금하구요 . (남들이 봤을때)
술마시는거 엄청 좋아하고, 보수적인 문화에 적응을 잘할수 있다는 전제하엔 꽤 좋은 직업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너무 글 잘보고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외적 인식은 괜찮은 편입니다. 7급이라고 하면 국민 대부분은 괜찮게 생각하잖아요…?
막 엄청 와와 이런 건 아니지만, 어디가서 아쉬운 소리 들을 일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성향이시면 꽤 잘 맞으실 거에요. 저도 지금 그만둔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꽤 좋은 곳이라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선생님 좋은 정보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장애직렬로 들어가게 되어도 동기들이나 조직 내에서 차별이 있을까요?
그런 건 없습니다ㅎㅎ 누군가 차별한다고 생각하면 높은 확률로 본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요.
정말 어디에도 없던 감사원의 생생한 정보 잘 읽었습니다.
여태까지 여러가지 감사원에 대해서 많은 정보 주셨는데 읽다가 제가 궁금하게 생각한 점에 대해 몇가지 질문 좀 드릴까 합니다.
저는 23년 7급 감사직 합격하고 개인 사정때문에 유예 중입니다. 유예기간 동안 감사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제 내적갈등 때문에 유예한 부분도 없지는 않은데요…요즘 뉴스보면 공무원 월급으로는 미래가 불투명하니 20~30대 퇴사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느니 온갖 미디어 매체에서(인터넷 커뮤니티포함해서)너무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바닥을 기는 것 같아 정말 암울하네요. 어디를 봐도 공무원하느니 중견기업 가는게 낫다,혹은 공무원을 왜 하냐 미쳤느냐?심지어는 주변 사람에게 할 짓 더럽게 없어서 공무원 하냐?그리고 공무원도 5급도 아니고 7급? 그냥 백수가 낫겠다는 비아냥 섞인 조롱도 들었습니다.
유예기간 제 주변 상황이 저를 점점 더 궁지로 모는 것 같달까요?저는 7급 감사직 준비한 2년동안 잠도 5시간 미만으로 자면서 정말 미친듯이 죽을 듯 말듯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최합 되었을 때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뻤습니다.그러나 지금은 저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었나 싶어 너무 허탈하달까요?
서론이 길긴 했지만 제가 뭔가 감사직을 계속 해도 될는지 그냥 조그마한 확신이라도 얻고 싶어 이렇게 질문드려봅니다.
1.7급이든 5급이든 승진같은 인사고과 같은건 개인차이가 크겠지만 정말 조직 구조상 자기가 열심히,잘 한다면 학벌이나 다른 능력 외적인 부분으로 피해를 본다거나 하는게 정말 없나요?능력만 된다면 승진 부분에서 많은 기회가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2.요즘 젋은 공무원 퇴직자들 보면 퇴직이유가 9급과 8급등 그위로 급수마다 하는 일이나 업무가 정말 칼같이 분장 되어있어 자기는 뭔가 어느정도의 범위안에서는 주체적으로 재량껏 업무를 할 수 있는 줄 알았지만 그냥 위에서 시키는 업무 혹은 서무(잡일,시다)노릇만 하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며 퇴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솔직히 제가 생각할 땐 저 부분은 공직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더하면 더했지 사기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 글에서도 써 주셨듯 감사원은 7~5급이 하는 일의 범위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 안에서 어느정도의 주체적 재량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3.마지막으로 그냥 운영자분이 느꼈던 다른 공무원 직렬에 비해 감사직이 갖는 장점들 몇가지 꼽아 주실 수 있을까요?
1. 개인적으로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학벌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구요. 능력 외적인 부분이 정확히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평판 or 개인적 선호도 이런 걸 생각하신 거면…
저는 그것도 다 본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와 B가 있는데, A는 본인의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하고, B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해볼게요. 근데 A는 인사도 잘 안하고, 술자리 이런 것도 싫어하는 반면 B는 생글생글하고 술자리도 참석해서 선후배들을 열심히 챙깁니다. 객관적으로 둘의 능력을 판단하는 존재가 있어 A의 능력이 조금 뛰어나다고 판정한다고 해도, 저는 B가 승진하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능력의 차는 별로 크지도 않을 것이며, B는 어쨌든 본인의 시간과 감정을 회사에 쏟아부은 거니까요.
2. 정말 재량이 많은 편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다른 곳은 사무관이 주가 되고, 7급 이하는 사실상 시다 역할이겠지만 감사원은 똑같은 감사사항에 대해 7급 감사관이 본인의 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3. 장점을 소개한 글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포스팅 잘 읽고 있습니다!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감사직에 관심이 가서 알아보던 중 감사직이 국가직 7급 이외에 서울시 지방직 7급에도 감사직이 있던데
혹시 특별한 차이점이 있을까요? 국가직에서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혼란이 와서 질문드립니다..ㅜㅠㅜㅠ
서울시 감사직렬은 일행직으로 들어가신 분들도 돌아가면서 갈 수 있는 자리라 전문성에서 차이가 클거에요.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시를 준비하면서도 각 직렬별로 정보를 구하기 힘든데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일들도 잘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7급 감사원 준비 중인 공시생입니다. 감사원은 다른 직렬보다 정보가 별로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영자님의 블로그를 통해 유익한 정보들을 많이 얻고 갑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어 질문드려봅니다.
1. 감사원 내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와 같은 전문직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편인가요?
2. 다른 직렬의 공무원들을 보면 주말에도 출근하는 경우가 꽤나 있던데 감사원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3. 감사원 퇴사 후 일반 회사에 재취업 할 때 가질 수 있는 이점들이 있나요?
(예를들어서 세무직의 경우 세무법인 쪽으로 재취업하기 유리하고 10년동안 근무 시 세무사 1차시험을 면제시켜 주는 것 처럼요)
안녕하세요.
1. 꽤 계십니다. 많은지는 다른데 사정을 몰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좀 많은 편 아닐까 합니다.
2. 바쁠 때는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근데 다른데 비해 야근이 많은 편은 아마 아닐 거에요.
3. 이건 솔직히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