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리트 LEET 후기
30대 중반의 늙은이가
바뀌고 있는 채용 트렌드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팔자에도 없는 적성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적성 시험의 경우
아가리로만 “참 쉽죠?” 하는 강사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문 내지 불만이 있기 때문에
수험생의 희열과 고통을 모두 체험하고
혹 성적이 잘나오면 새 인생을 개척하고자
결국 2번의 피셋과 리트를 응시하게 되었다.
2026 리트 후기
리트LEET는 법학적성시험을 영어로 줄인 말로
그냥 로스쿨 입학을 위한 수능시험
이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유형이 궁금하면 지난 글들을 대충 읽어보시면 된다.
이번 글은 그냥 따끈따끈한 후기 글이다.
2026 언어이해 후기
재시다.
올 2월까지 지사립 추합 발표에
개목줄 끌려있던 기억이 매우 불쾌해
이번에는 잘하자 다짐했다.
기출 1회독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똥오줌도 못가리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비록, 똥줄컷이었지만
나름 5급 피셋 1차합으로 산수질도 배우고
언어, 상판 모두 맛을 좀 보았기에
전반적인 자신감이 많이 오른 상태였다.
준비도 꽤 했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했는데
기출도 꼼꼼히 풀었고
풀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수험생에게 상당한 ㅈ같음을 유발하는
(문제 좋긴 함)
해커스 모 강사의 모의고사도
하방 19개 정도로 방어해내
실전에서는 목표 24up
jot망해도 22개는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자신감은 있었다.
‘버거워 보이면 제끼자’
이것만 잘 수행해도 22개는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컨디션
전날에 10시에 자리에 누웠으나
한 2시 넘어서 잔 걸로 기억한다.
6시반 기상으로, 잠을 뭐 그리 많이 자진 못했으나
그동안의 생활 패턴에 비하면
뭐 이 정도는 선방한 건가 싶었다.
너무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은
뭐 그런?
언어이해 시작 전
파본 검사할 때 스캔을 하는데
딱봐도 개같아 보이는 지문이 2개 보이더라.
오 문학이네? 개꿀이네? 생각도 들었다.
시험지 덮고 대기하는데
감독관 바로 앞 맨 앞자리 남자가
표지를 누르고 1페이지를 어떻게든 투시하려
눈에 불을 켜고 읽는게 보였다.
한 2분 이상은 읽은 거 같은데
‘저래도 되나? 등잔 밑이 확실히 어둡긴 하노’
‘집으로 보내드릴까…’ 싶었지만
에휴 나나 잘하자 생각하고 넘어가긴 했다.
1~3번
긴장을 해서인지, 그냥 글이 그런건지
잘 안읽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건 아 이양반 본 적 있다. 동식물 좋아했었지
대충 동식물 사랑해요 이런 지문이었으나,
후딱 시원하게 읽히진 않더라.
문제는 심플했다.
그러나 다 맞진 못했다.
쉬운 지문인거 같은데 시간을 쓴 거 같아
마음이 급했는지
2번 문제 1번 선지에서 ‘사안별’이라는 단어에 풀발기해
개별적으로 보호하는 거랑 사안별이랑은 다르지ㅋㅋ어휴
하며, 1찍하고 바로 페이지를 넘겼다.
2번 선지가 “제가 답이에요ㅠ”
손을 제법 크게 흔들고 있었던 건 이제야 확인했다.
언어는 선지를 다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 첫 지문을 읽고 있을 때 신원 확인을 다시 하는데
이게 참 개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발 개선 부탁한다…
대기를 5분 넘게 쳐하는데 그냥 미리미리 좀 하면 되잖아;
감독관이 내 신분증을 5초 이상 보며 멈춰있었는데
‘시발 왜 빨리 안지나가지’하며 신경이 좀 쓰이긴 했다.
면허증 사진이 유달리 깜씨로 나와서
다른 사람으로 알았을 수도 있긴 했지 싶다.
뭐.. 큰 문제는 아니긴 한데 좀 바꿔줬음 좋겠다.
4~6번
나와 했던 약속을 여기서부터 파기했다.
과학 기술 지문은,
덤볐을 때 어려울 경우 그 회차는 항상 망한다는게
내 빅데이터였기에
타율이 항상 병신인 기술 지문 하나는 확실히 버리고
과학은 대충 눈알 돌려서 2개만 풀자
이런 약속을 했었다.
그래서 기술 지문인 이 지문은 반드시 버렸어야 했다.
근데 2번째 지문을 기꺼이 버리는 것까진
훈련이 잘 안됐나보다.
이걸 걍 4~5분 써서 2개만 풀자 하고
눈을 부릅뜨고 발췌독을 조졌는데
그냥 조졌다.
선지가 2개 이상 안지워지더라ㅋㅋ
3분 쯤 경과했을 때
“아 존나 이도저도 아니다, 줬댔다” 싶었고
답은 안보이고 시간을 흐르고 있어,
최대한 지우고 하나는 33%, 하나는 50%로 만들고 찍고
괴랄하게 생긴 6번 문제는
에라이 시발 3번 하고 넘어갔다.
다틀렸다.
걍 333으로 찍고 다 틀렸으면 후회는 덜했을 듯 ㅋㅋ
7~9번
찝찝함을 안고 3번째 지문을 읽는데
이거 재매이햄 얘기 아님?
출제진에 한길이형 후원자가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
나름 재밌게 읽었으나
문제 풀 때는 속이 탔다.
9번 문제는 마킹하고 제출하기 전에 다시 보고
아이씨 틀렸네 하 인지했으나
뭘 고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좀 허벌 지문이었던 것 같은데,
앞 지문에서 뻘짓한 게 컸던 것 같다.
10~12번
20분 쯤 경과했을 때 이 지문을 읽기 시작했다.
2번째 지문을 푼 것도 안 푼 것도 아닌 상태여서 맘이 급했다.
그렇게 맞이한 이 지문은
솔직히 와 개꿀이다 싶었다.
지문을 차분히 읽어나가는데
읽을 수록 “그냥 다 아는 건데?” 싶었거든
한국사는 뭐… 거의 15년 가까이 친숙했기에
24년도 지뢰 중 하나라는 박세당 예송변도
그냥 슥슥 읽고 5분 컷 했던 기억이 있는데
현량과? ㅋㅋ
커넥팅 더 닷 지리긴 하노.. 그냥 바로 풀까 하다가
혹시 지뢰를 심어두진 않았을까? 싶어
일단 다 읽긴 했다.
당연히 다 맞았어야 했던 지문이고
5분 컷 했어야 하는 지문이었는데
좀 사고가 났다.
12번 문제 발문에서
‘윗글을 바탕으로’를 못봐
<보기>만 보고 판단한 결과
1번 선지를 당연히 틀리다고 체크했다.
(<보기>기준으로는 성종이 추천제를 ‘지시’하지 않음)
5번까지 읽었는데 답이 안보이네?
남은 거 중에는 3번이 그나마 맞아보이네?
시발 이게 폐단이라고? 그냥 추천제해도 쩔수라는 거 아님?
애매한데?
근데 다른 건 답이 너무 아닌데?
기출 퀄리티는 무슨 걍 사설같은데;
ㅇㅈㄹ하며
멱살 2분 이상 잡혀있다가 3번 찍고 틀림
기출 퀄리티에는 문제가 없었다…
13~15번
중간까지는 잘 읽혔다.
근데 히로미니 이새끼 등판한 시점부터
뭔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더라.
ㅈ됨 감지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어떤 개새끼 핸드폰이
진동도 아닌 벨소리로 쳐 울려서
집중력이 박살났다.
하필 전화하는 새끼도 뭐 채권 추심이라도 하는지
받을 때까지 기다리느라 절대 안끊더라
“저건 어떻게 되는거지? 쟤는 이제 집가나?”
쓸데없는 생각도 들면서
(집간 사람 없더라? 그거 부정행위라며…?)
아무튼 지문 이해가 잘 안된 상태로 문제를 풀었다.
다행히 2개는 답이 손을 흔들어서 잘 걸러냈는데
15번 문제는
제발 내가 이해한 선에서 풀 수 있게 해주세요 했으나
히로미니가 선지 3개에 등판해 있어서
결국 ㅈ됐다.
정답률 20퍼 대라 하니 뭐 그런갑다 싶긴 하다.
내 실력 때문에 틀린 거긴 한데
별개로 벨소리 울린 새끼는 상당히 ㅈ같았다.
16~18번
경제 지문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는 애쓰모글루인데
웬 아제모을루로 닉변을 했더라
21년도인가 이미 한 번 나오기도 했고
연초에 이 양반 책도 읽었는데
역시나 그거랑 조또 상관 없었다.
읽으면서 실시간으로 불리함을 체감한 솔로우 지문에 비하면
선녀인 편이라 생각하긴 했으나
솔직히 풀면서 아리까리 대가리 뜨끈뜨끈 하긴 했다.
다 맞긴 했으나
솔직히 17번은 맞고 틀리고는 한틱 차이였다 생각한다.
19~21번
거의 7년? 8년? 만에 돌아온
순수 문학지문이었다.
최인훈의 크리스마스 어쩌고 였는데
수능 때부터 리트 미트 뭘 풀어도
문학은 거~~의 틀리지 않았기에
제발 문학 나오라고 기도하면서도
막상 대비는 딱히 안해서
살짝 쫄긴 했다.
다행히… 내용이 좀 재밌고 몰입이 잘되어
금방 읽고 잘 풀긴 했다.
20번에서 다른 선지 다 제끼고 2번만 남았는데
아니 이게 복선이야? 복선이야?
허재 빙의하긴 했지만
다른 게 너무 아니기도 했고
어지간하면 복선으로 우기는게 문학 선지 특이라
무사히 넘어갔다.
22~24번
이 지문 역시 사토리오가 등판한 이후에는
이게 정확히 뭔소리일까
애매하게 이해한 상태로 문제로 들어갔다.
2문제는 잘 제꼈으나
마지막 문제는 하 ㄹ이 일단 맞는 것까진 확인했는데
ㄱㄴㄷ은 다시 확인할 여유가 없더라.
잘 보면 보일 거 같은데…일단 얘는 확실한데…
생각했으나, 결국엔
에라이 시발 찍자!
2번!
틀렸다.
28~30번
이것도 솔직히 나를 많이 도와준 지문이라 생각한다.
노마킹 상태로 시간이 7분쯤 남았을 때 풀었는데
배경지식이 그냥 술술 튀어나왔다.
내가 알고 있는 거랑 차이나는 부분만 잘 확인하고
3~4분 컷을 해냈다.
일반 법철학 지문, 뭐 벤야민 판사 진솔
이딴 거 나왔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25~27번
풀지 않고(못하고) 그냥 전략 수행했다.
다른 문제 마킹 다 하고 보니
4번이 엄청 없데?
444찍고, 하나 맞았다.
언어이해 총평
언어 끝나고,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목표는 24UP이었는데
과학 기술에서 5개 이상 나갈 것은 확실해 보였고
중간에 인문, 철학도 좀 힘들었기 때문에
이번 시험도 조졌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아이고 어려워라 미치겠네
이런 생각이 들었으면 그나마 다행인데
뭔가 시험지가 그래보이지는 않아서
그동안 뭘 한거지? 하는 생각만 들더라.
2026 추리논증 후기
그렇게 기세가 다 꺾인 상태에서 담배 3연타 후
추리 풀 시간이 됐고, 그 추리에서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을 맞았다.
이건 뭐 언어처럼 지문별로 후기를 남기기가 힘든 게
솔직히 너무 어려웠다.
1페이지에서 6분 꽉 채웠고
중간 중간에도 지뢰가 깔려 있어
풀면서 “하 진짜 개힘들다” 이 속발음이
안에서 계속 나왔다 진짜.
언어 꼬라지를 보니 올해도 조진 게 분명하다는 생각에
마음 편하게 적당히 풀자 편하게 하자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될 만큼 문제가 안편했다.
누가 “편하게 앉아” 라며 방석을 주는데
그게 가시 방석인 느낌?
논증 부분에서 그냥 JOhn~~~나게 틀렸다.
다른 사람들은 1~10에서 많이 버거웠다 하는데
난 그쪽에서는 그냥 무난한 편이었고
논증 쪽부터 그냥 개같이 아리까리했고
결국 지독하게도 틀렸다.
뭔가 영점이 안잡혀있었는지,
시원하게 풀리는 느낌이 안들었다.
기출 어려운 회차, ㅈㅅㅇ 파이널
뭐 이런거는 진짜 선녀로 느껴질 정도로?
그리고 뭔가 문제를 푸는데
‘한 번 정도 본 적 있으나 잘 소화하지 못한 내용들’이
“너 이거 좀 더 꼼꼼히 보지 그랬어~” 하며
존나 얄밉게 괴롭히기도 했다.
아리까리함, 후회, 걍 대놓고 어려움, 너 언어 조졌지?ㅋㅋ
4중주가 그냥 지랄을 하더라.
아무리 망해도 28개는 방어가 가능했는데
걍 와장창당했다.
대충 평균 정도일 것 같다.
2026 리트 총평
허무하고, 허탈하더라.
그리고 아직도 이런 감정이 찐하게 남아있다.
아니 대체…그동안 뭐한거지?
작년은 그렇다치고, 나름 몇 달 전업인데…?
물론 직장 병행으로 슥 와서 잘보는 사람들 많다.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나랑 다른 사람들이라,
굳이 생각하며 가슴 아파할 필요는 없다.
근데 이번엔,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그냥 내가 주 6일 직장에서 격무에 시달린 후
기출 3개년 정도 풀고 시험봐도
이것보다 못볼 자신은 없는 느낌?
그게 참 허무하고, 답답하게 한다.
틀린 문제들을 보면, 왜 그랬는지는 알겠고
어처구니가 없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하지만
솔직히 뭐 그냥… 기본기가 많이 부족한 거 같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걸 전업으로 하는 건 상당히 위험한 병신짓이니
절대 전업하지 말라는 디씨 선생님들의 말의 진의를
이제는 확실히 알겠다…
리트는 나처럼 애매한 이들에게는 폭력적이고
사람을 한없이 겸손해지게 하는
그런 시험인 것 같다.
물론 잘 찍어서 결과가 많이 달랐을 수도 있다.
근데 그게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약이 바짝 올라서, 다시 도전할 것 같긴 한데
그전에 나도 뭔가 보험을 들어야겠다…
돌아오셨군요!!! 결과는 아쉽습니다ㅜㅠ 매번 느끼는 거지만 글 몰입감이 지려용
ㅠㅠ 감사합니다
도전하시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형님
따신 말 감사해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항상..좋은..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