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준비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상식들

몇 가지 상식들

(띠꺼움 주의)

1. 기본서 몇 회독하고 문제 풀어요?

-> 많아도 1번만 보고 최대한 빨리 문제를 푼다.

이 시험은 객관식이다.

내 머리 속 내용을 끄집어내서 쓰는 걸

전혀 시키지 않는다.

심리학에서는 기억을 회상과 재인으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무에서 유를 끄집어내는 수준이고

후자는 눈으로 보고 그게 뭔지 떠올리는 수준

뭐 대충 그렇다.

객관식은 재인만 잘 해낼 수 있으면 된다.

그러니 그냥 소극적으로, 던져준 문제만 푼다.

그것도 어려워서 다들 전사한다.

본인의 머리가 아주 좋고

하루 14시간 책상에 앉아있을 정도로 부지런하다면

기본서를 꼼꼼히 보고

그날 배운 걸 이쁘게 요약해

나만의 정리노트를 만들어도 될 것이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었고

아마 대부분의 수험생이 그럴 것이다.

합격수기를 찾아보면 기본서 정독을 중시한 사람도

분명 어느 정도는 있다.

그들의 공통점

일단 오래 공부하셨고

수도승에 가까울 정도로 빡센 수험생활을 보냄

 

2. 내 직렬 문제만 풀어도 되냐?

-> 겠냐?

붙으면 그래도 30~40년 철밥통이 생기는데

그 정도로 좁밥일리는 없지 않을까?

싫으면 내 직렬 문제만 풀어라.

공부할 때는 신이 날 거다.

기출 문제 한 권을 이틀이면 다 볼 수도 있을듯?

근데 시험장에서는

풀 수 있는 문제가 몇 없을 것이다.

적어도 내가 본 과목이 다른 직렬 시험에도 있다면

그 문제들까지는 다 보는게

수험생의 윤리? 양심?

난 그렇게 생각한다.

9급 행정법, 행정학, 교육학을 준비하면

당연히 7급 문제도 풀어야 한다…

내 직렬 문제만 풀고 시험을 조진 후

기출로는 안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숨이 제법 진하게 나온다.

 

3. 우리 시험 과목은 문제가 너무 없다.

-> 혹시 그 과목 강사는 다 뒤졌는지 여쭤봐도 될까?

강사 문제집을 사서 풀면 된다.

혼자 미지의 법 조문

알 수 없는 화학식을 탐구하지 말고

나보다는 공부를 많이 한 강사에 의지하자.

항상 상식적으로

“내가 뭘할 수 있지?”

끊임없이 내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4. 영어 비법 있을까요?

-> 겠습니까?

단어를 존나 외우고,

외계어에 가까운 영문장을

직독직해로 해석하는 걸 익혀서

영어가 내 머리에 한글로 꽂히는 경험을 쌓아가면 된다.

문제 풀이 방법을 알면 쉽게 푼다?

좀 더 쉽게는 풀 수 있지 ㅇㅇ… 근데

해석할 줄 몰라도 풀 수 있다?

마케팅 문구라면 그나마 역겨워도 이해는 하는데

진지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랑 3억빵 정도 해보실?

독해 문제 몇 개 잡아서, 어떤 문장도 해석이 안되는 상태로

몇 문제나 풀 수 있는지?

“빈칸이 끝에 있으면 그 주변만 보고 어쩌고…”

그러니까 그 빈칸 주변이 뭔 말인지 알아야 풀 거 아냐…ㅋㅋ

영어는, 해석안되면 못푼다. 

상식적인 소리다.

아니다, 못해도 푼다 이러는 사람들…

나는 영어 1등급을 목표로 한 적 없고

항상 백분위 99 100만 보고, 받고 살았는데

님의 이해도가 높을까 내 이해도가 높을까?

진지하게 어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나도 뭐 대단한 게 있는 줄 알았던 시절도 있었다.

나는 사실 좋은 동네에서 자라지도 않았고

받은 교육이라고는

안외우면 밥주걱으로 쳐맞고 니플 뜯겨가면서 한 것 뿐이니까.

근데, 대치동에서 자라며 그쪽 교육을 받고

아이비가서 유학비 보태느라

설거지, 서빙하면서 공부한 사람들을 만나봐도

똑같이 말하더라

단어 미친듯이 외우고, 해석했다고…

 

5. 하루 몇 시간 공부?

-> 이건 들으면 일단 한숨이 씨게 나오는데

본인이 부족하면?

당연히 남들보다 더 해야 하고

부족하지 않아도 합격이 간절하다면

당연히 알아서 더 하고 있어야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 “누구는 공시는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요?”

진지하게 묻고 싶다.

근데 너는 그래도 되는 사람이 맞아? 

이건 사실

몇 시간이면 충분하다 말하는 사람도 잘못이다.

내가 지금 9급 시험을 보면

국어 영어는 한 2년동안 아무것도 안해도

둘이합쳐 1개 넘게 틀릴 자신이 없고

한국사는 시험 3일 전에 슥보면

틀려봐야 1개를 틀릴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9급은 3주면 충분합니다”

ㅇㅈㄹ을 한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움과 자기 혐오에 제 명에 못 죽을 듯 싶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시험 준비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게 맞다.

내가 과거의 태만으로 영어를 못한다면,

당연히 남들보다 더 고생을 해야할 것이고

전반적으로 점수대가 괜찮더라도

시험 합격이 나에게 절실한 것이라면

참사가 벌어지지 않게 잘 참고 묵묵히 하는게

상식일 것이다.

“공시 준비할 때 필요한 몇 가지 상식들”에 대한 2개의 생각

  1. 안녕하세요, 감사원 관련하여 써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지금 감사원을 준비해도 될 것인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현재 나이는 만29(96년생)이고 대학 졸업 후(공대였습니다) 3년간 일하다가 그만두고 3년간 노무사공부에 몰두했으나 불합격하게되어 지금 공무원시험준비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지금 2차 시험이 9개월 몇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인데 지금 괜히 들어갔다가 장수생이 될 것 같아 걱정도 많이 됩니다.

    노무사수험시절에는 순공부시간이 15시간정도 되었고 쉬는 날은 1도 없었습니다. 3년 3개월간의 수험기간 중 쉰 날이 5일밖에 안 됩니다. 그만큼 간절했고 잠도 4-5시간밖에 자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떨어지더군요. 공부방법이 잘못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판례 등을 암기한 것을 끄집어내서 그대로 복붙하듯이 쓰는 시험이 안 맞았나싶기도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만약 감사직을 준비하게 된다면 당장 오늘이라도 쉬지 않고 16시간 이상은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공부시간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아무튼 공부의지는 남아있습니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모든 것을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입니다.
    Psat 공부해본 적 없습니다.
    헌법 공부해본 적 없습니다.
    행정법 노무사 2차로 행정소송법 및 행정심판법
    공부해본게 다입니다.
    회계학 이거는 뭐, 회계 아예 모릅니다. 그나마 노무사 2차로 노동경제학 공부해본게 다입니다.
    경영학 노무사 1차 때 얕게 공부했고(재무부분은 제꼈습니다) 노무사 2차때 인사노무관리론 공부했고 경영조직부분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1. 지금 이런 상태인데 열심히만 한다고 따라갈 수 있는 것일까요? 물론 답변주시기 곤란한 질문이지만 사견을 여쭙고싶습니다.
    단기간에 합격하셨던데 과연 그럴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괜히 도전했다가 또 장수생이 되면 나이도 30대이고(써주신 글에 대부분 28-30이라고 하셨는데 제가 내년 합격하면 31이네요ㅠ) 정말 막막할 것 같아서요.
    그냥 7급일행, 7급고용노동직 공부할까 고심 중인데
    저는 지방사람이긴하지만 서울거주를 희망하고 있고 감사직도 잘 맞을 것 같아 이쪽을 더 선호하고 있거든요.그런데 노무사공부로 이미 시간을 너무 많이 허비해서 단기간에 붙고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ㅠ
    2. 그리고 면접의 경우 감사직도 거의 성적순인가요? 1.3배수 뽑던데 미흡 아닌 이상 성적순으로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성적과 관계 없이 변동되는 것일까요?
    3. 제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고 혼자 있는 것 좋아하는데 감사직 직무에 부적합일까요?
    4. 동기분들이나 주변 합격자분들의 평균적인 수험기간을 알 수 있을까요?

    질문이 너무 길어졌네요. 아무쪼록 답변 주신다면 인생 진로 설계 시 유익하게 활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응답
    • 1. 글쎄요. 길게 써주셔서 짧게 답을 드리기 죄송하지만, 답을 드리기 힘든 질문입니다. 일단 피셋이라도 풀어보시고 판단해야 합니다.
      2. 면접은 네, 똑같습니다. 컷 보다 하나 더 맞으면 됩니다.
      3. 감사원에도 내성적인 사람 많습니다.
      4. 2년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초시에 빨리 붙는 경우도 꽤 있었어요.

      하고 싶으면 하시는 겁니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실 거 없습니다. 지나간건 지나간거고, 그냥 내가 지금 노무사를 더 하고 싶은지, 공무원을 더 하고 싶은지만 생각하시고 결정하시면 됩니다. 나이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만큼 안 많으십니다. 30대 중반에 로떨한 사람한테 나이얘기를 하면 공감을 못받으십니다…ㅋㅋ 아무튼 나이많은거 아니니까,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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