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기본서 회독 필요하나?
수험생활을 하다보면 공무원 시험은 기본서 회독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강사들도 무슨 84 뭐시기 법칙? 이런 얘기하면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합격생들도 그런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많이 다릅니다.
공무원 시험 기본서 회독 필요하나?
공시 합격에 기본서 회독은 필요 조건이 아닙니다. 그건 확실해요. 왜냐면 저는 3번 합격할 동안 처음 시험 볼 때 잠깐 ‘시도했던’ 것 빼고는 한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기본서 회독을 반대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생각나는 대로 써봅니다.
첫 번째 이유: 그럴 시간이 없다
우선은 시간이 없습니다. 기본서는 다들 아시겠지만 과목별로 적게는 800페이지, 많게는 1000페이지 가까이 되는데 그걸 한번 다 보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1타 박준철 강사님의 경우에도 1,200페이지 입니다)
넉넉하게 1년 잡고 하는거면 모르겠지만,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부담만 될 뿐이죠. 그리고 아무리 강의에서 중요한 것만 가르치고 요점을 정리해줘도, 공시생 입장에서는 ‘이것도 나올 것 같은데’하면서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에 눈길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것들이 하나 둘 씩 쌓이다 보면 공부하는데 쓸 에너지가 다 소진될 거에요.
두 번째 이유: 기억이 안난다
사실 저는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서 회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인데, 기억이 안납니다. 제가 머리가 나빠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그날 읽었던 부분을 문제에서 접하면 무슨 바보가 된것마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물며 그날 읽었던 것도 그런데 지난 주, 지지난주에 읽었던 게 생각이 날까요. 저를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서 기본서 회독은 독이라고 봅니다. 저는 이 진실을 알아서 짧은 기간만 공부하고도 ‘운좋게’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합격할 때마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빨리 붙냐고 놀라면서 뭐 머리 좋은거 아니냐 이런 말 많이 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사실은 저는 그냥 달린거고, 남들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렸을 뿐이었죠.
세 번째 이유: 어차피 객관식이다
기본서 회독을 해도 기억이 안나는건, 시험에 나온 구조와 기본서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험에 나온 구조와 같은 공부 교재는? 기출문제집입니다. 제가 기출문제집을 마르고 닳도록 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시험은 어차피 객관식이에요. 틀린 그림 찾기 게임을 통과해야 합격할 수 있다면 틀린 그림 찾기 게임 케이스를 최대한 많이 연습하는게 맞지, 그 그림이 어떤 그림인지에 대한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하고 싶은 말) – 공무원 시험 기본서 회독 필요하나? X
기본서 회독은 시간만 많이 잡아먹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뭔가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 요약서를 사서 거기다 기출문제집의 내용을 단권화하세요.
그럼 느낄 겁니다. 그 두껍고 양많은 기본서는 “사실 기출문제보고 만든거”라는 걸…
시간 없는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인데, 오래 공부한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고 하는 것 중에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게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안한다면, 시간이 없는 게 아닐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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