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기본 강의 꼭 들어야 하나
9급 7급 공무원 시험이
사실은 기출 문제만 잘 조지면 된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렇게 단기 합격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비난의 화살은 기본 강의로 향했다.
80분 이상 x 100강 가까이되는 길이에
올인원이라는 별명과 달리
문제조차 건드려주지 않는 강의가 태반이니
비난은 이해할 만 하다.
과연 기본강의는 쓰레기일까?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본다.
기본 강의 꼭 들어야 되나?
꼭 들어야 하는 건 절대 아니다.
나도 안 들은 과목 있고, 그게 점수는 제일 높았다.
기본 강의는 사실 배짱에 따라 들을 지 말지 결정하면 된다.
혼자 해낼 자신이 있으면 듣지 않아도 되고
자신이 없으면 그냥 들으면 된다.
그럼 안들어도 되겠네?
맞다.
근데 혹시 들으면 독이 될까?
절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효용이 있기 때문이다.
기본 강의의 효용
기본 강의는 크게 3가지 정도의 장점이 있다.
불편함으로부터 해방
일단 불편함을 좀 씻어 준다.
공시에서 10과목까지 공부해본 나조차도
지금 당장 처음 어떤 과목을 공부하라 하면
막연한 불편함 내지는 불안감이 생긴다.
강의없이 시작하면,
괜히 나만 대세에서 멀어진
잘못된 힙스터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생각이
공부하는 내내 들기 쉽다.
특히 특정 페이지 내용이 어려워 멱살 잡혀 있는 순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이다.
기본 강의는 그런 불편함을 원천 봉쇄해준다.
노잼 방지
기출만 잘 숙지하면 합격한다.
이 말은 에지간하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요즘은
강의나 기본서 독학없이
바로 단원별 기출문제집 박치기를 하고 있다.
나도 그게 나쁜 방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괜찮은 방식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하지만 이 방식의 문제는…
재미가 조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소방 준비하시는 분 컨설팅을 진행하며
나도 생소한 분야의 공부를 좀 해보고자
생전 처음보는 소방관계법규를
그런 식으로 공부해보았는데,
뭐 당연히 나도 이 업계 공부를 해봤으니까
왜 이렇게 해도 되는지는 알겠다.
근데 이게…
한 문제 풀고 해설보고 이랄지를 하고 있으니
재미가 없고, 뭔가 시원하지가 않더라.
특히 대놓고 비슷한 문제 4개가 한 페이지에 있는데
하나 보고, 해설보고 이렇게 진도를 뽑을 수 밖에 없는게
좀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강의 or 기본서 독학
솔직히 한 과목만 잡고 패면 일주일도 안걸리는데
굳이 이 짓을 해야하나…? 싶었다.
외로움 방지
공시생은 대부분 혼자 공부한다.
스카를 다니든, 집에서 하든
공무원 전용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든
사실상 다들 혼자 공부하는 신세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의지가 삐뚜루되면
존내 외로워지기 쉽다.
나는 공부할 때 강의를 어느 정도 끼고 한 게
일단 좀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했지만
뭔가 강사가 말이라도 해주는데서
외로움을 좀 덜 수 있어 그런 것도 있다.
아무튼 기본 강의는 이렇게, 여러 효용이 있다.
물론 이걸 들으면 독학에 비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걸린 그 시간은
쥐오줌 수준이라 생각한다.
장담하는데, 이걸 뭐 듣는다고 해서
수험기간이 유의미하게 길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걸 듣고, 이해가 안된다고 또 듣고
“이 강사는 이쪽은 잘 설명 못해”
(처음 들어서 생긴 지식은 무시한 채로) “이 사람 꺼 들으니 이해가 더 잘돼!”
ㅇㅈㄹ하는 경우다.
과거 고3, 재수 때의 나는, 그 짓거리를 많이 했었다.
그리고 삼수를 했다.
지금도 오르비나 수능 커뮤
공시 커뮤에서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러고 있다.
아무튼 그런 경우만 조심하면 된다.
너무 기본 강의 좋아요를 외친 것 같은데
당연히 강의를 듣는 게 구린 경우도 있다.
기본 강의가 너무 긴 경우
일단, 기본 강의가 선을 넘게 긴 경우다.
나는 대충 5, 6000분 정도의 강의는 좋다 생각하나
그걸 넘어간 강의는
굳이 저걸?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에 은퇴한 모 강사분의 경우
강의가 길다는 학생들의 원성에
“빡통들에게 자세하게 가르쳐주면 좋은거자나”
대충 이렇게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뭔 십소리를 저렇게 당당하게 하지? 이 생각만 들더라.
8000분, 9000분 강의는
강사의 셀프 방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시험이 너무 코앞인 경우
시험이 4달 이상 남았을 때는
기본강의 듣냐 마냐가 별 중요한 문제가 안된다.
듣든, 혼자 하든 아무 상관없기 때문이다.
근데 그 정도의 시간도 없다면
기본 강의를 듣는 게 독이 된다.
압축을 듣든, 혼자 페이지를 날아다니든 해서
최대한 빨리 기출로 넘어가서
그 안에서만 승부를 봐야 한다.
결론
4개월 이상 넉넉하게 시간이 남았으면
너무 길지 않은 강의를 골라 듣는 게
정신적으로 이롭다.
기본강의 수강 여부 그 자체는
합격 여부와 아무 상관이 없음을 잊지 말자.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통해 동기부여도 되었고, 무엇보다 방법론에 대한 정립이 된거 같습니다. 제가 추가채용 관련 해서 시험을 응시할 예정인데요. 다른 과목들은 괜찮은데 행정법을 처음 해봅니다. 강의는 가장 짧은 걸 들을 예정이고 시중에 단월별 기출 문제집이 1300p 도 있고 600p 도 있는데 저는 육아도 해야 되고 해서 600p 짜리 책을 구매할 생각인데 잘못된 방식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조언 부탁드립니다.^_^
좋은 글 잘보고 있습니다. 동기부여도 되고 늘 감사합니다. 올해 추가채용 도전 준비중인데 행정법 관련 궁금한게 있어 질문드립니다. 가장 짧은 강의를 듣고 기출 돌릴 예정인데요. 시중에 1300페이지짜리도 있고 600페이짜리도 있는데 이런 경우 어떤 책을 선정하는게 좋은건가요? 제가 강의듣는 분의 연계책은 600페이지 미만(본인이 쓴 책은 아님)이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
행정법은 힘을 좀 줘서 고득점을 목표로 하셔야 합니다.
600페이지 책으로 시작하셔도 괜찮긴 합니다만, 비어있는 부분이 많을거에요. ox로 나머지 부분을 채워주셔야 합니다. 행정법은 강사분들 교재가 거의 바이블 수준이라, 좋은 OX가 많습니다.
에라이 그냥 한권으로 하고싶다하시면 좀 두꺼운 교재를 써서 그것만 보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걸 더 추천하긴해요
답변 감사합니다. 만약 단원별 기출문제집하고 비헌기로 유명한 선생님께서 쓰신 행정법 비행기(OX) 중에는 어떤 걸 추천하실까요? 말씀하신대로 한권만 딱 정해서
보는게 효율적인 거 같아서요. 환절기인데 건강유의하십시오. ^_^
저는 단원별파긴합니다ㅋㅋ 덕담감사하고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