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직 7급 자취 어디서? (주거편)
지난 글(서무 개념편)에서는
갓 입사한 막내 감사관의 서무 업무란
대충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보았다.
개념편을 적고 심화편을 바로 적으려하니
그때의 설움 비슷한 것이 올라오는 듯 하여
한 턴 벌고 가고 싶은 마음에
다소 가벼우면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는
주거 이슈에 관한 글을 먼저 쓰고자 한다.
어디에 사냐, 월세살이 빡빡하진 않냐
물어봐주시는 분도 있었기에
나름 영양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감사직 7급 자취 등등
감사직 공무원의 주거 유형은 크게 둘이다.
당연히 자가 아니면 전월세다.
자가일 경우
자가일 경우에는
뭐 딱히 궁금한 게 많진 않을 것이다.
(각자 집에서 살던 대로 살면 되므로)
기껏해야 출근하는데 얼마나 걸리냐
통근버스 같은 건 있냐 이정도일 것인데
전자의 질문은 그냥 각자 노선도 어플 뚜드리시면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셔틀버스 내지는 통근버스 유무를 체크해본다.
셔틀버스 및 통근버스
여러 노선이 있는 걸로 아는데
솔직히 말하면 내가 아는 건 2개 뿐이다.
한성대입구역 셔틀, 그리고 서울역 셔틀…
한성대입구역 셔틀의 경우
서울 동북부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한다.
운영 시간은 8시 20분이다.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나와서
아주 조금 걸어가면
(하단 지도참조)
마을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수상한 아줌마 아저씨들이
한 줄로 잘 서 있는데
당연히 감사원 사람들이다.
그들과 겨울에는 으 추워 하고
여름에는 셔츠 좀 팔락팔락 거리고 있으면
작은 마을버스 같이 생긴 버스 하나가 온다.
겉에 로고와 함께 감사원이라 써져 있으니
잘못 탈 걱정없이 그냥 타고 가면 된다.
참고로 20분에 타면
성균관대를 지나서 10분만에 도착하기 때문에
통근 효율은 좋으나
하루 업무를 30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그 날은 왠지 시간이 더디 가는 것 같고
이상하게 더 피곤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퇴근할 때는 혜화역에 내려주는데
이건 시간 세이브가 많이 되니
꼭 타도록 하자.
이렇게 잘 아는 것은
본인이 서울 동북부 거주자라
종종 이용해봤기 때문인데
서울역 셔틀의 경우에는
당연히 한 번도 이용해보지 않았다.
그래서 자세한 시간은 알지 못하지만
(아마 8시였던 듯. 원 도착은 8시 반쯤함)
이 버스는 사이즈 자체도 대형 버스이고
정말 많은 직원들이 이용한다는 것은 알고 있다.
수원, 시흥, 안양 등
경기 남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보통 1호선, 4호선 타고 서울역에 와서
이 버스를 이용한다.
서울역에서 전철로 안국오는 것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전월세일 경우
본가가 지방인 사람들은
당연히 집을 구해야 한다.
우리 동기들도 잠깐 기대했었지만
아쉽게도 관사 이런 건 없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있었지만
애들보다 선생님이 더 많은 어린이집으로 바꼈다.
자취러들의 거주지는
뭐 나름 다양하긴 하지만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겠다.
“3호선 끝자락”과 “그 외”
지하철노선도를 잘라왔다.
3호선 서북쪽 라인이다.
진짜 이쪽에 6, 7급 직원들이
어마무시하게 많이 산다.
깔끔한 오피스텔 및 원룸방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나와 있기도 하고
일단 안국역이 3호선이기 때문에
출근 편의성이 너무 좋아서
솔직히 나라도 지방에서 상경하면
무조건 이쪽에서 살 것 같다.
이쪽이 아니라면
뭐 대충 자기들 살고 싶은 데서 산다.
너무 다양해서 범주화 할 수는 없으나
안국역과 가까우면 무조건 좋고
그럴 여력은 안되더라도
그나마 서울역과 가까우면
셔틀 이용도 할 수 있고
월, 금 출장 오고 가긴 편하긴 할 것이다.
생활이 팍팍한가?
지극히 당연히 들 수 있는 의문? 걱정?이다.
언론에서는 매일 같이
MZ공무원 줄퇴사…뭐시기뭐시기
월급도 적고 … 혼자 살기 어렵다 뭐시기…
이런 기사와 영상을 생산해내기 때문
그리고 공무원 월급이 많지도 않으니
전세, 월세까지 부담해? 힝 ㅠ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다.
근데 결론만 말하자면
솔직히 전혀 팍팍하지 않다 생각한다.
우리 동기들은 유독 자취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그 중에 먹을 거 못 먹고 사고 싶은 거 못사는 동기들?
안 떠오른다.
다 자기들 취미 생활이니, 사고 싶은 거니
잘 사고, 여행도 잘 다니면서 산다.
돈을 잘 못 모으는 동기들이 있는데
보통은 소비 성향이 굉장히 높아
원하는 거 그냥 다 사고, 다 먹고 살았거나
주식, 코인 등을 잘못 건드려서 그런 경우 뿐이다.
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출장이 장기화될 경우
돈을 쓸 일이 정말 없어지는데
그래서 소비 성향이 높지 않은 직원의 경우
연 2천만원은 쌉 이지하게 모을 수 있으며
솔직히 연 3천만원 모으는 것도
진짜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본인은 과 특성상 출장일수가 적었음에도 가능했음)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받는 돈이 그리 적지는 않기 때문이다.
뭔가 분명히 200따리라고 생각했는데
연초 재산신고 때 작년 소득을 보면
뭐야 이 정도나 받았었네? 놀라기도 한다.
그에 이어, 아주 자연스럽게
she벌 그럼 내가 얼마나 쓴거지?
하며 놀라기도 한다.
안녕하세요! 23년도에 감사직 붙고 1년 학업유예하고 25년부터 일하게 될 예비감사관입니다~
글언제나 재미있게 읽고있고 궁금한것도 꽤 해결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이번에 시설직으로 운좋게 감사원에 들어가게된 예비 신규자입니다.
기술직관련하여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지만 그보다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감사원 기술직편도 아는범위에서 작성해주실수 있나요?
죄송하지만 그쪽은 잘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연재가 언제 중단될 지 몰라 이번 편과는 무관한 거에 대해 질문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개인적인 질문인데… 공부하실 때 과목별 어떤 강사님 강의를 들으셨는지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워낙 적에 뽑아서 그런지 합격수기도 별로 없고 그래서요..
앞으로 매년 일행에서도 뽑는 건지… 일행으로 준비해야 하는 건지 감사직으로 준비해야 하는 건지도 좀 헷갈리고…..
어떤 조언이든 저에게는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헌법 김건호 행법 x 경영학 전수환 회계학 김성수 이렇게 들었습니다.
딱히 그 사람들이 제일 잘 가르치고 짱이라서 들은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그 사람들로 고르고 바꾸지 않은 것입니다. (물론 다 좋으신분들)
현직이시니 그냥 감사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행합격은 감사원행을 보장할 순 없으니까요
저번에 자취 관련해서 댓글 달았던 사람입니다~ 예상대로 감사원에 배치받았습니다!
제일 궁금했던 내용인데 상세히 작성해주셔서 작성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여쭤보고자 합니다.
1. 감사 업무 안하면 야근할 일은 거의 없나요?
2. 대학원 등록금 지원이나 해외 유학 기회는 많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감사관이 되겠습니다 ㅎㅎ
1. 음 주저리주저리 쓰다 지웠는데, 그냥 야근 자체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2. 6급때부터 대학원 다닐 수 있고, 해외 유학은 회사생활 열심히 하시면 다녀오실 수 있을 겁니다. 가끔 열심히 안하신 게 확실한 분들인데도 6개월은 다녀오는 걸 보기도 해서, 기회는 많은 것 같네요.
혹시 감사원은 실적압박이 있는 편인가요?
부처설명회때 실적압박이 있긴 하다고 하셨는데요. 실적압박이란게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 건가요?
그냥 감사실적에 대한 압박이라 보시면 됩니다.
요즘엔 승진할 때 감사실적(중요한 사건 처리, 다수 사건 처리 등)이 약하면 승진 명부 앞에 있어도 승진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이 우수하면 파격적으로 승진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실적 압박이 있습니다 ㅎㅎ
막상 감사원 배치받으니 실적 압박 때문에 걱정되네요 ㅜㅜ 괜히 사서 걱정하는 걸까요… ㅋㅋㅋ
그냥 가서 즐기시면 됩니다 ㅎㅎ 걱정을 많이 하면 걱정 많이 한 값으로 덜할 수도 있죠~
안녕하세요 운영자님
제가 글들을 보다가 궁금해져서 그런데 신규도 발령받자마자 다른 직원분들과 출장에 같이 나가게 되나요??
넵. 배치 후 바로 다음날에 나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ㅋㅋ
시보일때 대외 문서 기안 같은 건 가급적 하지 않더라도, 업무의 경우 대부분 수행합니다.
서무 업무든, 감사 업무든 관계없습니다.
안녕하세요. 유연근무나 연차는 눈치안보고 잘 쓸 수 있는 환경인지 궁금합니다.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연근무의 경우 감사관중에 하는 분들은 솔직히 못봤습니다. 요구되는 눈치의 정도가 꽤 큰 것 같습니다.
연차의 경우 바쁜 일이 없으면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쓰는데, 아마 다른곳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장 금요일까지 해야 되는 일이 있고 오늘은 수요일인데 목요일 연가를 올리는 것만 아니면 보통 자유롭게 쓰긴 합니다ㅎㅎ
30년 근무할곳인데 그냥 처음부터 대출받아서 자가 구한다면 감사원 근처가 좋을까요 서울역이 좋을까요? 자차도 있으면 그냥 서울역이 더 편할까요?
서울역도 좋긴한데 저는 3호선 라인이 더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