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조직 체계 어떤데? (5급 7급)

감사원 조직 체계

민족 대명절 설이지만

자진 퇴사한 무직 백수의 경우

도저히 편할 수 없는 팔자라

하룻밤만 자고,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다시 일을 시작하려니

찾아오는 부담을 달래고자

일단 가볍게 글 하나 쓰고 시작해본다.

댓글 질문들 중 하나에 대한 대답이다.

감사원 조직 체계

어느 조직이야 다 그렇겠지만

감사원 역시 5급과 7급을 따로 뽑기 때문에

그들 간에 어떤 차이가 있나

5급이 7급을 무시하지는 않나

이런 의문을 가진 분들이 많다.

5급과 7급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중요하고 사소한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단 조직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구성원들엔 누가 있는지

이런 걸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심플하게

감사원 조직, 체계에 대해 알아본다.

일단 이걸(조직도) 켜보자.

인적구성

감사원의 경우 따로 9급을 뽑지 않기 때문에

직원들의 타입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5급 출신, 공채 출신, 주무관

5급 출신은 말 그대로 고시 출신이고

공채 출신은 보통 7급을 가리킨다.

주무관은 뭐하는 사람들일까?

넓게는 감사관 이외의 직원들,

좁게는 과에 계신 누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편의상 누님들만 알아보자면 이분들은

약 20년 전에 기능직으로 채용되었다가

지금은 정규직으로 바뀌신 분들인데

짬이 상당하시다. 최소 20년 근속.

내가 처음 배치받았을 때

바로 반말을 박는 분도 있었는데

뭐 나야 거의 이모뻘이라 아무렇지 않았지만

그분이 그 반말을 우리 수석님한테 하는 건

조금 많이 충격이긴 했다. (이전 글 참고)

젊었을 때 같이 일하며 친해지면서 생긴 바이브라

조금 낭만 있다고 느끼기도 했고.

아무튼… 주무관들의 수도 꽤 된다.

없는 과도 있지만, 대개는 있다.

계급 체계

감사원 계급 체계는 심플하다.

감사원 조직 체계
딱 여기까지가 챌린저

천상계 ~ 1급

일단 천상계부터 보면

감사위원회의엔 감사위원들

사무처에는 감사원장, 사무총장이 있는데

롤을 하는 사람이라면

딱 여기까지가 챌린저라 생각하면 편하다. 

그 아래엔 1, 2차장, 본부장, 기조실장 등

1급들이 있는데, 여기까지가 그랜드마스터다. 

국장(2급)

그리고 그 아래를 수십 명의 국장들이 보조한다.

국장들은 2급이며, 여기부터 고공단에 속한다.

다이아라 할 수 있겠다.

나름 감사 기관이다보니

공기업 상임감사 정도는 되어야

겸상이 가능하더라.

하지만 그건

원 내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얘기고

더 이상 위로 올라가지 못해, 원 내에 자리가 없어

밖에서 교육받다가 조기 퇴직하는 경우도

꽤나 심심찮게 있더라. (의외로 애절한 경우 많)

과장(3, 4급)

국마다 있는 4~5개의 과의 수장은

감사원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감사원 과장이다.

4급 과장도 있고, 3급 과장도 있다.

대충 반반인 것 같다.

아무래도 과에서 생기는 일의 최종 결재자다보니

간부 중 실무자의 성격이 가장 강하고

그러다보니 아주 당연하게도

과원들의 복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감사관과 과장의 업무 스타일이 상충되면

감사관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만일 나는 좀 선 굵게 확확 추진하고 싶은데

과장은 돌다리를 두드려가며

이것이 돌인 것이 과연 확실한 것인가?

이렇게까지 고민하는 스타일이면

감사원 조직 체계

화로 인해 술을 찾는 경우

유의미하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경험도 많고, 어쨌든 책임자다 보니

그런 것은 당연히 이해하면서도,

그 정도가 지나쳐 열이 뻗쳐하는 감사관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실제로 사이가 대놓고 안좋은 경우도

종종 있다.

4급 수석

그럴 때는 보통 중재자가 있기 마련인데,

그들이 4급 수석들이다.

정식명칭은 수석감사관인데 그냥 수석이라 한다.

수석은 실무자와 관리자의 중간이다.

실무자는 아닌데, 실무를 꽤 많이 한다.

어떤 수석님은 문답이고 뭐고

본인이 다하려고 하기도 했었다.

과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

흔히 과장이 공석이면 수석의 결재를 받는데

그런 대결권부터, 현장 지휘까지

수석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공채 출신 수석이면

근속 연수가 십 수년은 되기 때문에

고시 출신 젊은 과장과

상당히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다.

7급 공채 출신이면, 하기 나름이지만

수석에서 공직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리고 오히려 과장다는 것보다

그냥 수석에 머무르길 원하는 사람도

의외로 많다…!

실무자(5급~7급)

지금까지 최재해 등 챌린저부터

4급 수석까지 알아보았다.

그 이하, 그러니까 5급부터 7급

다 실무자인데

그냥 급수와 연차만 다르지

실질적으로 하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무면 서무일 추가되는 것 정도…?

5급 고참이나, 7급 짬찌나

그 책임의 깊이만 다를 뿐

하는 일은 비슷하다.

그래서 수석부감들(5급 고참)의 경우

이제 실무자 포지션 좀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어떻게든 4급 승진하려고

가장 실무자답게 일하게 된다.

다음 글에서는

아무튼…

하는 일은 비슷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들의 관계나,

조직 내에서의 처우? 환경? 문화?는 어떨까?

그건 다음 글에서 알아보자.

많관부

26 thoughts on “감사원 조직 체계 어떤데? (5급 7급)”

  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과장부터 출장을 안 간다고 들었는데 7급공채가 대부분 수석에서 퇴직한다면 보통 퇴직할 나이까지 출장을 다닌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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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고 보통 출장은 몇 살까지 다니나요? 원할 때 출장을 안 가는건 현실적으로 어렵겠죠? 출장비때문에 입사하면 출장을 가고싶을 거 같은데 가족문제나 건강문제가 생겼을 시가 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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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댓글달았던 사람인데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확실히 다른 부처에 비해 7급의역할이 조금 다르네요 참 독특한기관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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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국가직 7급의 사정을 정확히는 모르긴하지만
      아마 7급 감사관이 다른 곳에 비해 직급 차이에서 오는 현타를 덜 느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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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사직 같은 경우 정보가 너무 없어서, 이 직렬을 준비하는게 맞는지 확신 없는 순간들이 많았는데 다양한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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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안녕하세요. 글 처음부터 감사히 정독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생활 관련하여 질문이 있습니다

    1. 봉급 관런 작성글을 봤는데, 여비규정을 보면 출장비가 5만원이 아니라 일당 2만5천원이고, ktx가 전액 지원이 아닌 거로 나오는데 감사직은 조금 다른건가요? 현직자시다보니 가장 잘 아시겠지만, 진로에서 돈문제를 많이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 질문드립니다ㅠ

    2. 출장을 많이 간다고 들었는데, 체력적 정신적으로 버겁단 느낌은 없으셨나요? 과장 전까지 쭉 출장다녀야 하면 안 맞는 사람은 많이 힘들어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각오로는 다 괜찮다고 느껴지지만 여자다보니 실제로는 다를 거 같아 질문드립니다.

    3. 대학교 재학중인데, 재학중 합격한다면 교육원에 간 후에 유예를 하나요, 아니면 유예를 신청한 후 졸업하고 교육원에 들어가나요?

    질문이 많고 길어 죄송합니다. 글 올라온거 확인하러 몇번은 들어오곤 할 만큼 친절하게 정보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마니받으시고, 명절 눈치보이셔도 훗날 운영자님의 선택이 옳다는걸 느낄 겁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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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1. 아 아마 일비만 보신 것 같네요. 일비 + 식비 이렇게 하면 5만원입니다. 작년 봄인가부터 바뀌었습니다. KTX는 전액 지원 맞습니다. 다른 곳도 똑같을 겁니다.
      출장으로 마이너스되는 상황을 걱정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진짜 절대 naver 없습니다. 오히려 돈이 많이 남아요(선배들의 식대 커버력 등등 때문)
      근데 진로에서 돈 문제를 많이 고민하신다면, 사실 공무원보다는 다른 길이 맞긴 합니다… 감사원은 공무원 중에는 준수한 편이지만, 아무래도 일반 사기업보다는 못하니까요.
      2. 근 4달동안 대전에 와리가리한적이 있는데, 그때는 좀 심적으로 질리긴 했습니다. 근데 보통 막 그렇게 힘들어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여동기들도 뭐 조금은 힘들다 말 하긴
      하지만 막상 그런 친구들이 더 열심히 하더라구요.
      3. 후자입니다. 뭐 졸업식은 임용하고 갈 수도 있죠. (저도 그랬고) 유예할 때는 감사원과 인연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시험 준비하신다면, 꼭 합격하고 여유를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매일이 가시밭길인데 아직까지 후회는 하지 않고 있긴 해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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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혹시 감사원 업무가 항상 피감기관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러한 공부는 언제 하는건가요? 퇴근하고 모텔에서 하는건가요???

    좀 조심스러운데 모텔 출장이면 힘들지않으세요?? 속옷빨래도 손빨래한다 들었는데 진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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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감사 이전에 자료수집 기간이 있습니다. 그때 잔뜩 하시면 됩니다. 보통 일과시간에 집중해서 잘하고, 퇴근하고는 술을 드시는 편입니다. 가끔 모텔에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는 않았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모텔이라지만 머 호텔도 섞여 있고 나름 괜찮습니다. 손빨래는 처음 들어봅니다. 가방무게를 극한으로 조절하신 분이 아니면 그럴 일은 없을 텐데요ㅋㅋ 남성분들은 셔츠 2벌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돌립니다. 속옷이야 뭐 빨래 비닐같은데다 다 모아서 그냥 금요일에 집가서 하는 편이구요. 손빨래는 진짜 상상도 안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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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장기 출장에서도 주말은 집에 갈 수 있나요? 그리고 막내때는 서무를 맡는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감사업무에 서무가 추가되는 형태인지, 아니면 그냥 서무 위주의 업무를 맡게되는건지 궁금합니다. 서무만 맡으면 괜찮을것 같은데, 감사업무에 추가되는 형태라면 약간 힘들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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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안녕하세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출장 감사 기간 중에 주말에는 복귀한다고 하셨는데..

    혹시 주말에 복귀하는 교통비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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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잉 주말에는 원래 안나옵니다! 일을 안하거든요! ㅋㅋ
          출장이 몇주 연속 달리는 경우도 많은데, 그때도 월요일에 출발해서 금요일에 돌아옵니다.
          주말에 출장지에 있는 경우는 본인 편의상 일요일에 미리 출장지로 가는 경우 빼고는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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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월요일에 출발할때는 출장지에 오전9시까지 도착이고 금요일에 출장지 떠나는 시간은 보통 오후 6시 이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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